강종호 COO “클라우드 어떻게 쓰냐고요?”…코로나로 비대면 시스템 구축 활용도 관심 높여

입력 2020.05.22 07:21 | 수정 2020.05.22 08:02

"최근 한 제조사가 고화질 카메라를 활용해 생산현장을 비대면으로 실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제품 생산을 의뢰해야 하는 해외 고객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현장을 실사할 수 없게 되자 마련한 대안이죠. 클라우드에서 시스템을 구현한 덕분에 1~2주 안에 빠르게 구축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클라우드관리기업(MSP) 베스핀글로벌강종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일 오후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은 예시를 들었다. 그는 "클라우드에 서버를 형성해 몇 시간 만에 테스트 환경을 구축한 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다"며 "기존 기술로도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고품질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 순 없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강종호 베스핀글로벌 COO가 IT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이윤정 기자
강종호 COO는 과거와 달리 최근 업계 구분 없이 시스템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변화를 꺼리는 관성적 이유로 클라우드 도입에 주저했다면 이제는 민첩성(애자일)이 기업 생존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클라우드 이점을 활용하는 곳이 많아졌다.

그는 "예전보다 소비자들이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요구 사항이 빠르게 변하면서 기업들은 기존에 보유한 IT 시스템만으로는 대응하기 힘들어졌다"며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클라우드 도입에 기업들의 관심이 늘었다"고 말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이같은 민첩성 요구가 더 두드러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례로 EBS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프라를 확장한 결과 2주 만에 온라인 개학에 대비할 수 있었다. 같은 양으로 물리적인 서버 중축을 시도했다면 1년 가까이 많은 인력이 투입됐어야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에서는 10명의 인원이 2주 안에 모든 작업을 마쳤다. 베스핀글로벌은 초중고 온라인 개학에 사용된 EBS의 ‘온라인 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인 ‘디지털 교과서’, ‘위두랑’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초기부터 모두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 덕분에 2000명 가량 수용 가능했던 소규모 플랫폼 '이솦’은 300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전환했다.

기업이 인프라를 넘어 서비스와 플랫폼까지 클라우드 위에 두는 확장성을 보이는 것도 최근 추세다. 인프라형 소프트웨어(IaaS)에서 SaaS플랫폼형 소프트웨어(PaaS)으로까지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이점을 경험할수록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강종호 COO의 주장이다.

그는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하면서 베스핀글로벌은 이같은 활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다수 소프트웨어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며 "클라우드 이전을 돕는 관리형 플랫폼으로는 옵스나우(OpsNow)가 있고 세부 서비스로 핀옵스(PinOps), 데이터옵스(DataOps), 챗옵스(ChatOps), AI옵스(AIOps), 얼럿 나우(AlertNow) 등도 제공해 클라우드 사용 시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 등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전 업계의 클라우드 도입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분야인 SaaS 시장도 물꼬를 튼 상황이다. 시장 확장세는 두드러지지만 아직 주요 플레이어가 없는 탓에 ‘무주공산’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강종호 COO는 "SaaS를 구현할 기업이 한국에 없었기보다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본인 회사에서만 쓰는 경향이 있던 탓에 아직 두드러진 SaaS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며 "SaaS 특성상 해당 사업으로 이익을 내기까지 통상 10년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익과 가치가 상당히 크기에 한국 SaaS 시장 매출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스핀글로벌도 SaaS 사업을 확장하고자 다수 제품을 내놓으며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이다"며 "북미 시장을 필두로 해외로 나아가는 것은 물론 향후 기업 대상(B2B) SaaS 시장에서 좋은 회사를 만들어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종호 COO는 6월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클라우드 2020’ 콘퍼런스에서 오전 패널 토의에 참여한다. 클라우드 시장 전망과 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김평화 기자 peacit@chosunbiz.com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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