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렘데시비르에 대한 해외 특례수입을 식약처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최근 코로나19 환자 회복기간을 단축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특례수입이란 국가 비상 상황에서 사전 신고 없이 의약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약사법에 따라 관계부처 장이 요청하면 식약처장이 심의를 통해 수입 여부를 결정한다.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를 투약할 대상을 정하고 부작용 모니터링 방법 등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폐렴이 있고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며 "5일 정도 투약한 뒤 환자 상태에 따라 5일을 연장하면서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절차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서 렘데시비르가 실제로 쓰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약품 확보는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별개로 진행해야 한다"며 "현재 렘데시비르에 대한 공급이나 생산이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닌만큼, 명확한 확보 시기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월 초 코로나19 중증환자에 한해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국제 임상 시험에서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더니 치료 기간이 15일에서 11일로 단축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