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부별 사장단 회의, 반도체 연구소 방문에 이어 생활가전 부문을 직접 챙겼다. 이번 달에만 세 번째다.
이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어 자칫하면 도태된다"며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응책 마련을 당부한 것이다.
간담회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도 방문했다. AI,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또 간담회 직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8월에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방문해 생활가전 생산공장과 금형 센터를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같은해 11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는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는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장단을 만난 데 이어 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는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