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틱톡과 위챗, 포토원더 등 중국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59개를 금지 조치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29일(현지시각) "인도 정보기술법 제69A조에 따라 위협의 긴급성을 고려해 중국 앱 59개를 차단하기로 했다"며 "인도의 주권과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기 때문이다"라고 성명을 밝혔다.

틱톡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틱톡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부 모바일 앱이 무단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인도 외 지역 서버에 전송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신빙성이 있는 의견 접속에 기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인도 사이버 공간의 안전과 주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라며 "인도 모바일과 인터넷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인도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는 중국과 갈등 악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버지는 "인도의 이번 금지 결정에 지정학 상황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이달 초 국경 지대에서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면서 중국과 인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히말라야산맥 국경 인근에서 인도와 중국은 수십 년간 영토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경 지대서 싸움이 벌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해 인도 내 반중 감정이 두드러진다. 중국산 앱을 삭제하는 인도 앱도 등장해 구글이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를 차단했을 정도다. 여러 인도인과 현지 정치인은 소셜미디어에 ‘중국산 제품 보이콧(#BoycottChinesProducts)’을 해시태그하며 이를 독려하기도 했다.

인도의 이번 조치로 중국 IT 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는 13억5000만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앱 분석 업체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4월 인도의 틱톡 앱 다운로드 수는 6억1700만건을 기록했다. 전체 틱톡 앱 설치의 30.3%를 차지한다. 위챗도 인도의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에 1억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금지령은 인도에 진출한 바이트댄스(Bytedance) 같은 중국 기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라며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는 인도에 10억달러(1조1990억원)를 투자하고 지역 데이터센터를 개설, 현지 채용을 늘리는 등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