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7월 1일부터 우리나라에 공급된다.

1일 질병관리본부는 렘데시비르 수입·공급업체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국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도입물량과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길리어드사와 계약조건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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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우선 투약된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이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투약을 받으려면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투약기간 원칙은 5일(6병)이지만 필요할 경우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전체 투약기간은 최대 10일을 넘길 수 없다.

질본은 이번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달부터는 가격을 협상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렘데시비르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계속 협력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던 렘데시비르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미국 보건당국은 비상 사용을 허가하고 6월부터 의료 현장에 응급 사용 용도로 렘데시비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길리어드는 6월 29일(현지시각)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총 3120달러(약 375만원)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렘데시비르 정식 사용을 승인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