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오픈소스에 일본인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구글이 ‘쓰나미(Tsunami)’라는 이름의 보안 스캐너(자동 취약점 탐지 도구) 오픈소스를 공개하자 2011년 대지진을 연상하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해당 오픈소스가 쓰나미 조기 경보 시스템의 일부 프로그램임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잦아졌다.

일본 현지 개발자가 깃허브에서 쓰나미 명칭 사용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 깃허브
일본 현지 개발자가 깃허브에서 쓰나미 명칭 사용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 깃허브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달 쓰나미라는 프로젝트를 오픈소스로 공개하자 일본 개발자들이 깃허브 해당 페이지에 항의하는 글을 게재했다. 일본 IT 매체 퍼블릭키(Publickey)에 따르면 ‘인덕터(inductor)’라는 일본 개발자는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나쁘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반드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는 일본에서 쓰나미는 부정적인 의미이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은 쓰나미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당시 쓰나미가 이유다.

이에 보안 스캐너를 내놓은 개발자 ‘magl0’는 단어 축약에서 온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쓰나미 보안 스캐너는 ‘쓰나미 조기 경보 시스템’이 일부 프로그램이다"며 "쓰나미 조기 경보 시스템 보안 스캐너라는 용어가 길기에 간단히 축약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쓰나미라는 명칭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자동 공격이 쓰나미처럼 갑작스럽게 닥치기에 예방하지 않으면 조직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비유적인 명명을 했다는 설명이다.

퍼블릭키는 "개발자 해명 후 반대를 표명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논의가 수렴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