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콘텐츠포럼 출범, 대표는 조승래 의원
국회가 난데없는 핵 공격을 받았다. 핵을 쏜 주인공은 인기 프로게이머 출신 ‘임요환'이며, 국회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시연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국회 문화콘텐츠포럼과 대한민국게임포럼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게임 시연회와 함께 국회 문화콘텐츠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홍준표·권성동·도종환·류호정 의원 등 포럼 소속 의원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프로게이머 임요환·강도경·박정석 등 40명쯤이 참석했다.
정청래 의원과 임요환 선수는 스타크래프트 1:1 대결을 펼쳤다. 임 선수는 한 손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정청래 의원과 겨뤘는데, 임 선수는 정 의원 진영에 두 차례에 걸쳐 ‘핵 공격’을 펼쳤다. 핵 공격을 받은 정 의원은 기분이 나쁜 기색 없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게임을 즐겼다.
박양우 장관 "콘텐츠 기술원 검토"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게임 산업을 ‘국민 행복 산업’이자 ‘경제 주도 산업’이라고 규정하며 일반 제조업처럼 세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아직 한국 산업계는 제조업 위주로 돌아가지만, 앞으로는 좋은 콘텐츠 산업의 육성을 위한 ‘콘텐츠 기술(Contents Technology)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콘텐츠 산업계는 제조업 분야와 같은 세제 혜택 등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세무 당국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1994년 문화산업국을 열 때 게임을 ‘어린이들 놀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 포럼에 많은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포럼 대표로 선출된 조승래 의원은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면서 동시에 한 시대의 기술 발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라며 "향후 포럼을 모태로 게임,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분야별 콘텐츠 조직을 구성해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미국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의 ‘국가 경쟁력 승부처는 문화콘텐츠’라는 말을 인용하며 "문화 콘텐츠에 대한 특별한 소질과 재주를 보유한 한국 국민이 한국의 미래를 이끄는 동력 엔진이 될 것이다"며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같은 분이 많이 나와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도록 포럼 활동을 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