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날개 단 엔비디아, 시가총액 인텔 제쳤다

입력 2020.07.09 15:37 | 수정 2020.07.09 15:39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인텔을 넘어섰다. 코로나 19 여파로 산업 전반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고성능 GPU 수요가 되레 증가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8일(현지 시각) 오후 전날보다 2.4% 상승한 404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2470억 달러(295조2890억 원)로 이날 2460억 달러(294조1420억 원)에 머문 인텔을 제쳤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A100 텐서코어 GPU / 엔비디아
엔비디아의 가파른 성장에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비대면, 온라인 원격 업무 도입이 가속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했고, 의료 부문에서도 바이러스의 분석 및 신약 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GPU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를 앞둔 7나노미터(㎚) 공정 기반 차세대 GPU ‘암페어(Ampere)’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현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창업한 엔비디아는 개인용 그래픽카드 GPU로 하드웨어 산업에 뛰어들었다. 꾸준히 성장하던 엔비디아는 GPU를 고성능 컴퓨팅의 연산 가속으로 활용하는 GPGPU 분야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용 GPU와 GPU 기반 AI 연구 개발시장을 주도하며 급격하게 세를 불렸다. 그 결과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지난 5년 동안 연간 3억 달러에서 10배로 늘어난 30억 달러(3조5870억 원)로 급증했다.

8일 미국 증시 마감 기준 엔비디아와 인텔의 시가 총액 비교 그래프 / 블룸버그
업계에서는 이번 엔비디아 시총이 인텔을 추월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이다. 인텔의 주력인 서버용 프로세서와 관련 제품군은 데이터센터 부문의 필수재이지만, 엔비디아의 주력인 AI 부문에서는 그때그때 수요가 달라 지속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매출 기준으로는 데이터센터 부문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가 넘는 인텔이 여전히 엔비디아를 훨씬 앞서는 상황이다. 최근 인텔 역시 데이터센터용 GPU와 AI 전용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인텔이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다시 벌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로 당분간 데이터센터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비디아의 상승세 역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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