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전원 항체 생성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DZ1222는 참가자 전원에게 보호 중화항체와 면역T세포를 형성시켰다. 보다 구체적인 임상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됐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이번 임상은 1단계로 18~55세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영국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백신을 1회 투여 받아 대부분 항체가 형성됐다. 1회 투여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소수 참가자는 2회가 투여돼 모두 항체를 형성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막는 역할이다. 이번 임상에서 백신 주입 한 달 만에 참가자 95%에서 중화항체는 4배 증가했다.T세포는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세포를 파괴한다. 이번 임상에서 T세포 반응은 백신 주입 14일차에 정점에 다다랐다. 이후 2개월간 비슷한 수준의 반응이 유지됐다.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학 박사는 "향후 몇 주 안으로 규모를 키워 1인당 백신을 2회 투여하는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라며 "면역반응에 적합한 용량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좋은 소식이다"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T세포 반응과 중화항체를 생성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결과다"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