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사업 두자릿수 성장세 이어갈 것
하반기 AIDX플랫폼 완성 강조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은 아직 논의 단계

KT가 하반기 B2B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2020년 목표로 제시했던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350만명 달성과 연간 설비투자(CAPEC) 가이던스(3조1000억원)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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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5조8765억원, 영업이익 3418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은 지난해 2분기와 비슷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헸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연말 35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갤럭시노트와 아이폰 등 새로운 단말기가 출시될 예정이며, 판매 비중으로 봤을 때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밍 매출 감소와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감소했지만, 핸드셋 기준으로는 ARPU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KT는 하반기 지난해 수준 영업이익 달성을 노린다. KT는 B2B 사업에서 하반기에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던 IPTV 매출도 하반기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 두자릿수 성장을 예상한다.

윤 CFO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호텔과 광고 매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며 "임단협과 투자 증가 등의 요인이 있긴 하지만 전년 수준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사업자 전환 선언 KT, 하반기 승부수는?

KT는 구현모 대표가 최근 통신기반 플랫폼사업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플랫폼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다. B2B 먹거리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OTT 사업에서 타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윤 CFO는 "올레tv 넷플릭스 제휴와 자사 OTT 시즌은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며 "시즌 역시 어떤 사업자와도 제휴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즌의 MAU가 의미있게 증가하고 있으며, HBO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출하는 성과도 냈다"고 강조했다.

2분기 최고 매출성장을 이룬 사업은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한 AI/DX사업이다. 기업들의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매출이 성장하고, 지역화폐 발행량 증가에 따른 블록체인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윤경근 CFO는 "B2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타사와 다양한 성장 방안을 추진 중이다"며 "클라우드 기반 B2B 플랫폼 사업자로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는 기업전용 5G 망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낸다. 윤 CFO는 "기존 기업전용 LTE 고객 중 5G 기업전용 망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고객들 늘고 있다"며 "고객 수요 맞춰 기업전용 5G 엣지클라우드, 5G 오피스 등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30여개 기업과 5G 기반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논의 중이며, 2개 사업체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보고 있다"며 "언택트 업무 환경 등으로 클라우드 기반 혁신이 가속화됨에 따라 하반기 클라우드 등 핵심 인프라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솔루션을 결합한 AIDX플랫폼(가칭)을 완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룹사 시너지 고심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역시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윤 CFO는 "스카이라이프의 다양한 성장전략 방안을 검토했는데, 위성방송의 독자적 생존을 위한 외연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그룹사 개별적 가치제고를 노력하는 동시에 그룹전체 시너지 향상을 항상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BC카드의 K뱅크 지분 인수도 그룹사 시너지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룹사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3월 구현모 대표는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주가부양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을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2분기 실적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룹사인 BC카드와 에스테이트 등의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KT 연결 실적이 타격을 받았다. 2020년 2분기 전체 그룹사 이익기여도는 8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71억원보다 감소했다.

윤 CFO는 "회사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성장과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과감하게 재편할 계획이다"며 "그룹 내에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