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자는 편의점 'CU'…내주 데이터 상품 제휴
금융데이터 거래소가 첫 유통부문 데이터 거래를 위해 편의점 'CU'와 협업한다. 금융 부문에 국한됐던 데이터를 유통으로 넓히고 이를 결합해 이종 데이터 간 데이터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이다.
금융데이터 거래소는 고객 비식별정보 등을 가공해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중개 플랫폼이다. 정부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5월 출범했다.
금융데이터 거래소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 금융사 데이터에 국한됐던 틀을 깨고 유통 데이터로 발을 넓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영역이 넓어지면 보다 정교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뿐 아니라 결제·통신 데이터와 결합은 기존에 단편적인 하나의 데이터보다 리스크가 적고, 더 유의미한 고객 분석을 할 수 있다.
예컨대 A 편의점에서 5만원어치 물품을 구매했다면, 카드사는 총금액만 알 수 있다. 이때 통신·유통 데이터를 함께 고려하면 해당 편의점에서 어떤 물품을 샀는지, 어디로 이동해서 어떤 물건을 다시 구매했는지 등 상세 패턴 파악이 가능하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사가 가진 자체 결제 또는 고객 데이터만으로는 유의미한 데이터 상품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카드 회사는 고객이 결제한 상점과 금액만 알 수 있고, 어디로 이동했는지 또 상세 품목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통신·유통사와 제휴하는 건 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종 데이터 결합 상품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유통, 통신데이터는 금융사에서 눈독 들이던 3대 데이터(결제·위치·품목)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결제·위치·품목 데이터를 모두 갖추면 압도적으로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가 융합하려면 3가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결제 데이터는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고, 위치 데이터는 통신사, 품목 데이터는 유통사 소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셋을 모두 조합하면 훨씬 더 정교한 값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