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역 산적굴, 폭 12지신 사냥터 정체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원작 향수 살린 ‘일월대도’ 등 새 장비 다수 추가 예정
1차 승급 시스템과 새 기술이 이용자 기대치 만족할지가 관건

7월 15일 출시 후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을 매출 순위로 제친 인기 게임, 넥슨 바람의나라 연이 머지 않은 시기에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한다. 넥슨 측은 아직 확실한 콘텐츠 추가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먼저 ‘산적굴’ 지역과 새 장비, 1차 승급과 새 기술이 마련된다.

‘PVE 콘텐츠만 반복하는데 질렸다’는 이용자 목소리가 나온다. 새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얼마나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게임 장기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바람의나라 연 1차 승급 콘텐츠 소개 이미지 / 바람의나라 연 TV 유튜브 채널
바람의나라 연 1차 승급 콘텐츠 소개 이미지 / 바람의나라 연 TV 유튜브 채널
특히 새 지역 산적굴에 이용자 관심이 모인다. ‘사냥터 정체 문제’를 해결할 묘수 역할을 해야 할 콘텐츠다.

바람의나라 연은 출시 당시, 최고 등급 사냥터로 (PK) 12지신의 유적 지역에 여러 사냥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초기에는 강한 몬스터가 등장하는 사냥터에서 얻는 경험치가 오히려 가장 쉬운 사냥터 폭 쥐왕굴의 그것만도 못했다. 그래서 100레벨~150레벨 이용자가 전부 쥐왕굴, 토끼왕굴 등 소수 사냥터에 몰리는 현상이 생겼다.

넥슨 제작진은 최근 일부 사냥터 경험치 보상 밸런스를 한차례 조정, 이를 다소 완화했다. 하지만, 입장 레벨이 낮은 사냥터에서 강한 캐릭터가 약한 캐릭터를 학살하는 현상은 여전하다. 매번 같은 사냥터에서 같은 몬스터를 자동사냥으로 잡아야 한다며 지루함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산적굴은 원작 바람의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이용자 간 전투(PVP, PK) 지역이 아니다. 폭 사냥터처럼 이용자간 분쟁이 일어날 일이 없어, 분쟁에 지친 이용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적굴 경험치 보상 밸런스가 형편없다면 이용자가 다시 이전 사냥터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제작진의 세심한 밸런스 조절 노력이 필요하다.

폭 쥐왕굴에서 사냥할 그룹원을 구하는 이용자의 채팅, 같은 사냥터지만 100레벨대 이용자와 140대 이용자가 함께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폭 쥐왕굴에서 사냥할 그룹원을 구하는 이용자의 채팅, 같은 사냥터지만 100레벨대 이용자와 140대 이용자가 함께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제작진은 새 장비도 다수 추가한다. 원작 이용자가 가장 반길만한 장비는 일월대도다. 이 무기는 원작 설정상 ‘대낮에 희미하게 비치는 달의 모습을 본따 만든 대도’인데, 휘두를 때 나는 소리가 매우 독특한 덕에 많은 이용자가 멋으로 차고 다니는 인기 아이템이었다. 일월대도와 새 아이템 시리즈 파천·금강 장비는 산적굴에서 획득할 수 있다.

원작의 핵심 캐릭터 강화 시스템인 ‘승급’도 추가한다. 전사, 도적, 주술사, 도사는 1차 승급을 진행하면 검객, 자객, 술사, 도인이 되어 새 기술을 2개씩 배울 수 있다.

승급 기술이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도사의 총명의 보무 등 일부 기술이 형편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총명의 보무의 경우 무장도와 지력을 향상하는 기능 밖에 없는 탓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수치와 활용도가 공개된 것이 아니므로 실제로 게임에 적용된 이후 논해도 늦지 않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승급에 필요한 아이템 팔괘의 재료를 드롭하는 수호왕의 모습 / 바람의나라 연 TV 유튜브 채널
승급에 필요한 아이템 팔괘의 재료를 드롭하는 수호왕의 모습 / 바람의나라 연 TV 유튜브 채널
승급 과정에서는 원작에서처럼 12지신의 유적 지역에서 각 굴 보스를 처치하고 재료를 모아 팔괘 아이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이용자는 ‘각 굴 어딘가’라는 지역에 진입해서 왕을 처치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PK 지역이 아닌 일반 지역에서 진행된다.

다만 이용자마다 별도 필드에서 전투를 벌이는 인스턴스 형식으로 구성해 어떤 이용자든 평등하게 왕을 처치할 기회를 줄지, 아니면 일반 필드에서 왕을 먼저 해치우는 사람이 아이템을 차지하게 될지가 이용자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만약 후자라면 소수 고수 이용자·문파가 아이템을 독점하거나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는 탓에 이용자 불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넥슨 한 관계자는 "무한장 등 콘텐츠를 다수 마련했으나 아직은 이용자 대부분이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즐기는 상황"이라며 "향후 문파 대전, 공성전 등 다양한 이용자 간 전투(PVP) 콘텐츠도 앞으로 이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경험치로 캐릭터의 체력과 마력을 무한정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독특한 시스템 탓에 게임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굉장히 높은 레벨에서는 체력과 마력을 사면 살수록 효율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용자 간 차이를 조절한다"며 "물론 새 콘텐츠가 나올 때 미리 캐릭터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성장시켜 둔 캐릭터가 어느 정도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그런 이용자는 일부이므로 게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