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로빈 아틀라스랩스 대표 "통화 내용, AI가 디지털 정보로 만든다"
AI전화 ‘스위치’, 휘발성 강한 정보에서 새로운 가치 찾아 … 디지털 플랫폼 발판
현재 iOS 베타 서비스, 2021년 1월 정식 출시 목표
"삶은 디지털화되고 있다, 하지만 전화는 ‘아날로그’다"
5년 차 스타트업 아틀라스랩스를 이끄는 류로빈 대표는 디지털 콘택스 시대에 전화가 가진 모순을 지적했다. 전화의 원리는 디지털이다. 하지만, 정보 활용에서는 PC, 모바일, 클라우드와 같은 플랫폼과는 동떨어져 있다. 통화에서 얻은 정보를 디지털 환경에서 이용하기 위해서는 타이핑, 필기와 같은 수작업은 필수기 때문이다.
정보 활용 면에서 기존 전화가 가진 한계는 명확하다. 누구나 통화 내용이 잘못 전달되는 일을 겪어봤을 것이다. 통화 내용을 메모한 종이를 잃어버리면 복구할 방법이 없다. 구체적인 정보가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아틀라스랩스가 AI전화 '스위치'를 선보인 배경은 여기에 있다.
여기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제로스'가 맹활약한다. 제로스는 수년간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인정받은 아틀라스랩스의 음성인식 기술력과 노하우가 담긴 AI솔루션이다.
류로빈 대표는 "기술 고도화에만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잘 활용 할 수 있는 AI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몇년 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전화 + AI, 휘발되는 실시간 대화에서 새로운 가치 찾았다
전화에 AI를 더했을 뿐인데, 스위치 편의성은 상상 이상이다. 텍스트 형태로 저장된 통화 정보를 기반으로 중요 사항을 요약정리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작업에서 나오는 오류를 피하고, 통화에서 얻은 정보를 빠르게 디지털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 통화 품질도 크게 향상된다. 아틀라스랩스는 음성 품질을 위해 통신 시스템에 직접 연결해 데이터를 받는 방법을 택했다. 스피커로 나오는 음성은 품질이 좋지 않아, 아무리 좋은 AI를 사용해도 뛰어난 음성인식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직접 음성 데이터를 받아 대화에 화자 분리 기술을 적용할 필요도 없다. 또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소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는 발음이나 단어를 보완해주고,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잠시 통화가 중단되어도 AI가 복구한다.
류로빈 대표는 "기능에 관한 기술적 준비는 끝났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깨끗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도 항상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 현재 스위치는 음성 데이터 품질이 평균적으로 좋은 iOS 디바이스, 아이폰에서만 베타서비스 중이다.
아이폰은 별도 녹음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고려했다. 애플이 녹음 기능 지원에 대해 반발하지 않냐 묻자, 류로빈 대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류 대표는 "iOS에 앱을 올리기 위해서는 애플의 리뷰가 필수적"며 "오히려 애플은 녹음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기능을 제안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걸음마 떼는 AI전화는 ‘데이터 플랫폼’ ... 글로벌 경쟁자도 없어
스위치는 기존에 없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류로빈 대표는 "휘발성 짙은 실시간 대화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라며 스위치로 시장을 조성하고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예를 들어, 전화 영업을 하는 회사는 사원 능력 파악을 위한 지표를 만들 수 있다. 고객센터는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따로 정리할 필요도 없다. 이점에 주목한 일부 보험사는 스위치 도입을 위해 협의 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규모 비대면 회의도 기록 걱정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스위치가 제공하는 AI전화번호를 통해 명함 대신 교환하고, 기존 번호와 달라 휴가나 회의 중인 상태를 업무 관계자에게만 밝힐 수 있다. 또 전화를 받지 못해도 상대방 음성 기록을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르게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동료에게 통화 내용을 전달하기도 쉽다.
이에 류로빈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 나선다. 그는 "스위치는 확장성이 뛰어나다.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많아 올해는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인재 채용을 통해 필수 기능을 완비한 후, 내년 초 정식 출시할 생각"며 "유저 가치와 성장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아틀라스랩스 문은 열려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발력이 뛰어난 스타트업은 많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아틀라스랩스는 사용자 경험이 언제나 최우선"며 "글로벌 AI 유니콘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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