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의료·헬스케어] 유한양행, 신약 파이프라인30개 "성공 기대감 모아"

입력 2020.09.10 10:07 | 수정 2020.09.10 12:59

투자 업계가 유한양행에 관심을 집중한다. 신약 개발능력을 키우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3년 연속 기술수출 성과를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났다.

유한양행 본사 사옥 /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연구 개발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30개에 달한다. 이중 현재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개발 단계도 앞선 신약 후보 물질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Lazertinib)이다.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결실로 꼽힌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은 기업이 필요로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레이저티닙은 3세대 돌연변이형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억제 폐암치료제다.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하고 공동 개발하고 있다.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또는 EGFR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 목적이다. 올해 2분기에는 미국 얀센바이오텍으로부터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3500만달러(약 430억원)를 수령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과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연구개발(R&D) 선순환 시스템이 자리잡는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 간 오픈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왔다. 유한양행의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2015년 726억원에서 2019년 1382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작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유한양행 측은 "투자를 통해 레이저티닙 등 기술수출 성과를 창출하고 신약물질의 계약금과 마일스톤 기술료 등으로 수익을 냈다"며 "기술료는 또 다시 연구개발 확대로 이어져 미래가치를 높이는 이른바 ‘R&D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에 대한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얀센바이오텍도 7월 말 미국 임상정보 사이트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를 통해 얀센의 항암제 후보물질과의 병용임상 3상 진입을 예고했다. 글로벌 신약으로의 개발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소명이다"라며 "미래 희망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더욱 강화해 나아가야 한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레이저티닙을 비롯한 신약개발을 빨리 성공시켜 투병 중인 많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 희망을 드리겠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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