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파업은 피했다

입력 2020.10.16 09:03

파업 직전까지 갔던 한국GM 노조가 ‘일단 보류' 결정을 내렸다. 다음주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할 카드를 한 번 더 보겠다는 것이 노조측 입장이다. 노조는 조합원 대상 서명운동과 추가근무 거부 등 위력시위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 한국GM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열린 한국GM 17차 2020년 임금·단체교섭은 노사 양측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즉각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노조는 임단협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다음주 18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에 따라 파업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업계에서는 협상은 결렬됐지만 사측이 제시한 조건이 일부 진전된 것으로 본다. 한국GM 노조가 가장 민감하게 보는 ‘부평2공장 생산연장' 내용이 담겨서다. 그간 노조측은 사측이 2022년 8월말 이후 부평2공장의 생산계획을 밝히지 않아 ‘공장폐쇄'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17차 교섭에서 사측은 ‘공장운영과 신제품 등의 시장 출시 일정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종에 대한 생산일정을 연장한다’는 입장을 명문화했다. 14차 교섭까지 ‘연장할 수 있다’며 확답을 내리지 않았던 사측이 부평2공장 내 추가생산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밖에 한국GM 사측은 부평2공장 운영 행태 변경과 관련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제반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파업 결정 여부를 21일 있을 18차 임단협 교섭 이후로 미루는 한편 전 조합원 대상 서명 운동, 사측이 제조 과정을 평가하는 글로벌 생산 시스템(GMS) 수검 거부, 잔업 및 조기출근 미참여 등으로 사측을 압박키로 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교섭 과정에서 일부 부서 근로자 33명이 협의 없이 징계를 받아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파업 여부는 다음 교섭 때 사측 제시안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임단협 교섭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노조는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며 고용노동부와 검찰 등에 사측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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