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롤러블(마는 형태) 스마트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외에 이어 국내에도 관련 상표를 출원하며 2021년 출시를 앞뒀다는 주장이 나온다.

12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일 특허청에 롤러블 스마트폰 상표를 출원했다.

특허청 키프리스에 올라온 상표명은 ‘LG 롤러블(Rollable)’이다. 국내 상표와 영문 상표, 일반 상표 항목에서 해당 상표명을 출원했다. LG전자는 2월 유럽 특허청(EUIPO)에 같은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LG 롤러블은 LG전자가 2021년 출시를 목표로 선보이는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스마트폰이다. 평소에는 바(bar) 형태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한쪽을 잡아당기면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가 확장돼 넓은 화면 사용이 가능하다.

LG 롤러블은 모바일 업계에서 소문만 돌다가 9월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스위블(돌리는 형태) 스마트폰인 LG 윙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면서 행사 말미에 LG 롤러블을 깜짝 공개했다. 13초가량의 티저 영상에는 검은 배경에 눕힌 형태의 LG 롤러블이 나타나 대략적인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업계는 LG전자가 LG 롤러블 기술 특허에 이어 상표까지 출원한 만큼 출시가 가까워진 것으로 내다본다. LG전자는 ‘B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LG 롤러블을 개발해 왔으며 현재는 시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에 따르면 상표 출원 후 최종 등록 또는 거절에 이르는 과정은 통상 11~12개월 정도다. 만약 빠른 등록을 원하면 우선 심사를 요청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3~4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다. 빠르면 2021년 1분기, 늦게는 그해 4분기에 LG 롤러블이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다 보니 관련해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