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겜쓸신잡] LoL '색약 모드'를 마련한 이유는?

입력 2020.11.15 06:00

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게임 안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 숨은 지식이 있다. 게임을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데없지만 알아두면 기한 느낌이 드는 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리그 오브 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2 등 대전 게임을 보면, 옵션 중에 '색약 모드'라는 것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LoL의 경우 이 모드를 켜면 원래 초록색이던 자신의 챔피언 체력바가 노란색으로 표시되거나 몇몇 스킬 효과가 바뀐다. 다른 오브젝트와 구분이 쉬워지는 탓에 많은 이용자가 색약 모드를 애용한다. 색약 모드는 원래 무엇을 목적으로 만든 기능일까.

리그 오브 레전드 신지드 챔피언으로 색약 모드를 켰을 때(위)와 보통 모드의 차이를 비교한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원래는 색각 이상자를 위해 만든 기능이다. 삼성서울병원 자료에 따르면, 색각 이상이란 망막에 있는 원뿔세포(원추세포, 圓錐細胞)에 선천적, 후천적으로 이상이 생겨 색을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원뿔세포는 0.1럭스(㏓, 조명도를 나타내는 단위) 이상의 빛을 감지하는 세포다. 인간의 망막에는 이것이 600만개쯤 있다. 원뿔세포는 ▲노랑~녹색 사이 빛에 민감한 L(긴 파장, Long-wavelength) ▲청록~파랑 빛에 민감한 M(중간 파장, Medium-) ▲파랑~보라 빛에 민감한 S(짧은 파장, Short-) 세 종류가 있는데, 이 중 한 종류만 이상이 생겨도 색각 이상을 겪게 된다.

색각 이상은 그 정도에 따라 이상삼색형 색각자(적색약, 녹색약, 청색약) 정도에 따라, 이색형 색각자(적색맹, 녹색맹, 청색맹), 단색형색각자(원뿔단색형색각, 막대세포단색형색각)로 나뉜다. 간단히 말해서, 일부 원뿔세포 기능이 완전히 없으면 색맹, 불완전하면 색약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색각 이상자가 보는 세상을 나타낸 표 / 네이버
색각 이상을 겪는 사람이 보는 세상은 어떨까. 적록 색각이상자는 빨강·주황·초록 신호등을 보면 이를 노랑·노랑·노랑으로 인식한다. 색으로 노선을 구분하는 지하철노선도도 구분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 탓에 최근에는 지하철 노선도의 경우, 색각 이상 증세를 겪는 사람을 위해 외곽선, 색상 조정, 환승역 정보 표기 등으로 배려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없을까. 선천적 색각 이상은 치료 방법이 없고, 호전되지도 않는다. 만약 후천적으로 색각 이상 증세를 겪는다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과거에는 색각 이상자라는 이유로 편견의 대상이 되거나 취업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인식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다만 항공 관련 직종에서는 매우 엄격하게 색각 이상 여부를 따진다. 한국에서도 항공 관련 모든 직종은 색각이 정상이어야 한다.

네이버 지하철 노선도에서 일반 모드(위)와 색각 모드(아래)를 선택한 모습 / 네이버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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