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차지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5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선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시장의 TV 출하량은 역대 3분기 최대치인 6286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5%쯤 늘어난 수치다. 당초 전망치인 5688만대 보다 10% 이상 많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한 가전매장에 LG 올레드 TV가 진열된 모습 / LG전자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한 가전매장에 LG 올레드 TV가 진열된 모습 / LG전자
북미 시장 출하량은 사상 최대인 1639만9000대를 기록했다. 서유럽과 일본도 3분기 출하량으로는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TV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1위인 23.6%, LG전자가 11.6%를 차지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10.9%와 9.0%로 뒤를 이었다.

한국 TV업체의 출하량은 2218만8000대(35.3%)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2122만1000대를 출하한 중국 업체(33.8%)를 앞서며 1위에 올랐다. 1분기 만의 1위 탈환이다.

3분기 매출액 기준 TV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1%를, LG전자가 16.6%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49.7%로 전체 TV 시장의 절반쯤을 차지한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업체(22.2%)와 격차를 벌렸다. 소니, 샤프 등 일본 업체는 16.8%에 그쳤다.

삼성전자 QLED 8K TV / 삼성전자
삼성전자 QLED 8K TV / 삼성전자
TV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삼성전자 QLED TV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33만대가 판매됐다. 2019년 3분기(116만대)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3분기까지 삼성전자 QLED TV 누적 판매 대수는 504만대다. 2019년 전체 QLED TV 판매대수(532만대)와 맞먹는다.

삼성전자는 특히 8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금액기준 5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식했다. 80인치 이상에서 2위는 소니(21.5%), LG전자는(14.1%)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3분기 출하량은 93만1000대로 2분기 대비 63.6%, 2019년 동기 대비 39.8% 늘었다.

LG전자의 OLED TV 3분기 출하량은 50만1000대로 전체 OLED TV 가운데 53%쯤을 차지했다. 3분기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는 2100달러(233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