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보다 짧네? 아이오닉5 주행거리 논란 점화

입력 2021.02.23 17:26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차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파이브)’가 국내서 430㎞ 인증을 받을 전망이다. 경쟁자로 지목됐던 테슬라 모델Y가 국내서 511㎞ 인증을 마친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는 시장 요청에 따라 전기차 주행거리를 다양하게 조율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왼쪽부터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 김흥수 상품본부장(전무),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 지성원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상무), 장재훈 사장 / 현대자동차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현대차 아이오닉5 공개 행사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 문제가 대두됐다. 현대차는 2020년 12월 투자설명회 ‘인베스터 데이'에서 아이오닉의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가 500㎞(유럽기준)에 달할 것이란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준으로 현대차가 자체 측정한 신차 주행가능거리는 400㎞대에 불과하다.

아이오닉5는 72.6㎾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등 2종으로 출시된다. 1회 충전 시 롱레인지 후륜구동 기준 410~430㎞(내부 측정 기준)다. 350㎾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WLTP 기준).

김흥수 현대자동차 상품본부장(전무)은 "주행거리 ‘500㎞’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치다"라며 "아이오닉5는 고객 니즈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최적화된 주행거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오는 E-GMP 기반의 차량들도 차의 특징이나 고객의 니즈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서로 다른 주행거리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유럽과 국내가 기준이 다른 점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명확히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 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최근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과 GM 등 완성차 제조사들이 각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제품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아이오닉5의 경쟁차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흥수 전무는 "개발단계에서 특정 모델을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목표 고객층은 내부적으로는 프로그레시브 영 패밀리, 굉장히 앞서 보는 가족의 형태를 생각했다. 삶의 한 부분으로서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주 자연스럽게 전기차로 옮겨올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는 한국보다 유럽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지역별 출시 일정 및 판매목표를 묻는 질문에 장재훈 사장은 "3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며 "상반기 유럽과 한국, 하반기 미국, 이어 일반지역 순으로 출시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아이오닉5 글로벌 판매목표는 7만대, 2021년 이후 연 10만대다"라고 덧붙였다.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항속형 롱레인지 트림의 가격대를 5000만원대 초중반으로 잡아 국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오롯이 받을 수 있게 했다. 서울시 기준 실 구매가격은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 3000만원대 후반이 될 것이다"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기반으로 올해 내수에서 2만65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미디어 세션에 참석한 장재훈 사장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현대차 전기차 화재 문제와 관련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장 사장은 "전기차 화재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배터리 제조사와 화재 원인 조사를 진행했고, 양사간 협의 통해 국토부에 신고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정부측에서 공식적인 발표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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