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가 임상시험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공통 기준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24일 ‘한국바이오협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들이 주관적으로 임상 성패를 표현하다보니 오해가 생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고한승 회장이 제7대 바이오협회장으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열렸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한국바이오협회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일부 기업이 주가 하락 회피 목적으로 임상 결과를 부풀리거나 다른 기준을 토대로 임상 성패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이 일었다.

고 회장은 "임상 성패와 관련해 기준점이 없다보니 많은 회사에서 주관적으로 성패를 판단한다"며 "협회는 기회가 된다면 회원사 의견을 모아 공통 기준을 세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임상 결과를 성공과 실패로 표현하기 보다는 ‘주평가변수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 여부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하면 주주들에게 보다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간 교류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고 회장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탄탄하게 발전하기 위해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든든한 기둥이 돼야 한다"며 "특히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유치 IR 행사를 개최하고 대외 협력을 위한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도 추진한다. 그는 "바이오 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것은 원자재를 해외에서 구입해야 하는 것이다"라며 "바이오 분야 소재·부품·장비 분야 등 산업에서 필요한 정부 과제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