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인정보 광고 이용금지 역풍
일본 사업에 치명적 우려도 나와

네이버 라인이 국내에 보관하던 일본 사용자 데이터를 일본으로 옮긴다. 일본내 라인의 개인정보 관리 부실 논란에 따른 후속조치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개인정보 광고 이용금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태로 라인이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네이버 라인의 일본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오른쪽)가 참석한 Z홀딩스 출범식 모습 / Z홀딩스
네이버 라인의 일본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오른쪽)가 참석한 Z홀딩스 출범식 모습 / Z홀딩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업계에 따르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은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내 보관중인 일본 라인 보유 데이터를 9월까지 일본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데이터 이전과 함께 문제가 된 중국에서의 서버 접근은 차단하고 중국에서 진행해온 서비스 개발 및 보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논란은 이달 17일 일본 한 매체가 라인의 데이터 관리 부실 지적이 촉발했다. 라인 중국 자회사가 인공지능(AI) 개발 업무 일부를 담당하면서 라인의 중국 개발자가 일본 유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당 정보는 사용자 이름,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이 거론된다. 이에 라인 측은 한국 서버에 보관돼 있던 일본 유저들의 대화 내용과 사진, 동영상 등을 일본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사태는 확산 일로다. 그동안 각종 행정서비스에 라인을 이용해온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라인 이용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데자와 사장은 어떤 정보 유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로 라인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