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디스플레이 업계도 덮쳐

입력 2021.04.01 06:00

자동차와 가전, PC 등 전 산업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디스플레이 업계로 까지 번졌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같은 핵심 부품이 태부족이다. DDI뿐 아니라 유리기판과 편광필름 등 주요 부품도 수급이 딸리는 상황이다. 유리기판 제작사 공장이 정전으로 멈춰 서거나 주요 기업의 편광판 사업 매각 등이 영향을 줬다. 이처럼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TV 패널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린다.

디스플레이 부품을 살펴보는 연구원 / IT조선 DB
3월 3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 중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유리기판, 편광필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중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현재 재고가 거의 없으며, 기존에 수주한 계약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다양한 화소를 조정해서 색을 구현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에 쓰인다.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또 다른 부품은 유리기판이다. 디스플레이 공정 중 LCD에 들어가는 유리기판은 액정을 제어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 층과 컬러필터(Color Filter)층을 만들기 위해 쓰인다. OLED에서도 LCD와 동일하게 TFT를 만들기 위해 유리기판을 사용하지만, 최근 플렉시블 OLED와 같은 유연성을 갖추기 위해 유리가 아닌 폴리이미드(PI) 소재로 기판을 만들기도 한다.

유리기판의 부족 현상은 2020년 10월, 일본 타카쓰키 시에 있는 NEG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시작됐다. NEG는 유리기판 점유율 20%쯤인 글로벌 3위 규모 기업이다. 이 기업의 공장이 멈춰서면서 유리기판 공급이 타이트해졌는데, 여기에 지난 1월 29일 경북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AGC화인테크노코리아(아사히초자) 공장의 용광로가 폭발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AGC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생산의 1%쯤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편광필름도 부족한 부품 중 하나다. 편광필름은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가린 후 액정을 움직여 원하는 부문만 통과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실외 환경에서 외부 빛이 반사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옴디아 분석에 따르면 편광필름의 부족은 2020년 LG화학의 편광판 사업 매각이 주요 배경이다.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이 부족한 상황은 TV 패널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언택트 수요가 하락하고 부품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패널 가격 오름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나 그전까지 TV 패널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들 중 가장 심각하게 부족한 부품은 반도체로 알려졌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TSMC가 디스플레이 구동칩 생산을 많이 줄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DDI가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3~4분기까지 부족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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