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민간 지원금 400억원쯤을 활용해 10년간 한국판 일론 머스크 인재를 양성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뇌신경과학 등 미래 기술을 선도할 글로벌 인재를 배출한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전성배 IITP 원장과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이 ICT명품인재양성사업단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왼쪽 다섯번째부터 전성배 IITP 원장과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이 ICT명품인재양성사업단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성균관대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ICT명품인재양성사업단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과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교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ICT명품인재양성사업은 2010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지원하는 ICT 분야 인력 양성 사업이다. 상상을 뛰어넘어 미래 사회 문제와 신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급 ICT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해당 사업을 맡은 대학은 과기정통부와 민간 등으로부터 최장 10년간 매년 40억 수준의 지원금을 받는다. 성균관대는 2020년 하반기 ICT명품인재양성사업 수행 대학으로 선정됐다.

성균관대는 이번 사업에서 스마트하고 증강된 신체 능력을 지닌 신인류로의 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의료+ICT 관련 요소기술 등을 연구한다. 세부적으로는 ▲뉴럴 인터렉션(뇌신경 신호처리 및 통신기술 연구) ▲슈퍼 인텔리전스(시각 인지능력 확장 기술, 컴퓨팅 인프라 개발) ▲메디컬·ICT 융합 ▲소셜·ICT 융합 등 네 가지 과제가 있다. 10명 내외로 인공지능(AI) 분야 교수도 새로 초빙할 예정이다.

추현승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장은 "슈퍼 사피엔스는 인간과 기술의 상호 창조로 출현할 신인류로, 성균관대는 슈퍼 사피엔스 기술 개발의 리더 그룹에 속하는 인력을 배출하고자 한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10년간 자율·창의 연구 중심의 교육을 통해 글로벌 리더급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균관대는 텔레파시 현실화나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구매 체험, 언어가 다른 국가권 사람과의 소통, 미래 슈퍼 인텔리전스를 보유한 슈퍼 사피엔스 등 연구 시나리오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사업이 우리와 비슷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이다. 최근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원숭이는 조이스틱 등을 통한 동작 없이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을 해 화제를 모았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왼쪽)과 추현승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장이 현판 증정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왼쪽)과 추현승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장이 현판 증정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성균관대는 지난해 슈퍼사피엔스연구소와 슈퍼인텔리젼스학과를 조성하는 등 연구 환경을 마련했다. 사회·의료 난제를 실현하는 연구가 열정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며 "연구와 배움의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축적해 미래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성배 IITP 원장은 "성균관대 연구가 성공하면 앞으로 인류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며 "기획한 성과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IITP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