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20주년 선물 vs 과잉 충성'

네이버 메신저 앱 ‘라인'에 회사 부사장의 반려견을 모델로 한 이모티콘(스티커)이 출시됐다가 판매가 중단된 것을 두고 설왕설래다. 해당 임원의 입사 20주년을 맞아 직원들이 선물을 준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고위 임원에 ‘과도한 충성경쟁'이 펼쳐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티커 ‘회사원 장미의 스펙터클 오피스 라이프’ 이미지 / 네이버 검색 결과 갈무리
스티커 ‘회사원 장미의 스펙터클 오피스 라이프’ 이미지 / 네이버 검색 결과 갈무리
3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3월 스티커샵에 ‘회사원 장미의 스펙터클 오피스 라이프'를 출시했다. 장미는 갈색 푸들로 네이버 부사장의 반려견이다. 그는 현재 네이버 CCO로서 인사총무홍보 등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한편 네이버 아이앤에스(I&S)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현재 이 스티커는 네이버 검색창에서 검색으로 남아 있지만 라인 앱 스티커샵에서는 사라진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직원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 임원에 ‘과도한 충성경쟁' 촌극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근무시간에 임원에게 잘 보이기 위한 스티커를 만든 것이냐"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현재 해당 게시물들은 삭제된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직원들이 채 부사장의 입사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의도였다"며 "과잉 충성 경쟁이라기 보다는, 입사 20주년을 맞은 경우가 그 분밖에 없어서 이례적인 축하 선물을 준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