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 부족 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이 한데 뭉쳐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500억달러(56조원)에 달하는 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자금을 타내기 위한 ‘로비 연합체’를 결성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조선일보 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조선일보 DB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애플, MS,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AT&T, 시스코, 제너럴일렉트릭(GE), 버라이즌 등 칩 수요 업체들은 이날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반도체 제조사들과 함께 ‘미국반도체연합(SAC, Semiconductors in America Coalition)’ 결성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 지원이 생산역량을 키워 공급망의 회복력을 키울 것이다"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제시한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이 미국 내 특정 부문 지원에 사용되는 데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뜻도 전했다.

앞서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업체들은 지난주 의회에 서한을 보내 자동차 제조용 반도체 칩 생산에 대한 특별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미 IT 기업이 결성한 SAC에 자동차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IT업계가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충격이 자동차 업계보다는 작지만, 애플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2분기 30억∼40억달러의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등 영향권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