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전기차 구매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도지코인까지도 결제 수단을 늘리려던 최근 행보와는 사뭇 다른 행동이다.

12일(현지시각)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일어나는 전력 소모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픽사베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픽사베이
머스크 CEO는 "가상자산(가상화폐)은 전도유망하지만 환경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채굴로 전환되는 대로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모아놓은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다"라며 "비트코인 채굴 혹은 거래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가상자산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 CEO의 갑작스런 선언에 비트코인은 급락한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전날 대비 17% 급락한 4만700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