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 설정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는 2001년 2월 15일 설정된 펀드다. 6월 11일 종가 기준 누적 수익률은 1300.21%에 달한다. 같은 해 7월 설정된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가 1165.43%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는 국내 최초의 개방형 뮤추얼펀드다.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을 비롯 주식형 펀드 붐을 일으키며 주식형 펀드 시장을 주도했다. 재테크 수단으로 적립식펀드 붐이 일면서 2008년초에는 설정액이 2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국내 주식형펀드로 이미 설정 20주년을 넘긴 장수펀드이기도 하다.

지속되는 강세장 속 박스권에 갇혔던 종목들까지 주가가 뛰면서 여타 20여년 된 펀드들도 1000%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며 장기투자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체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모델 포트폴리오(MP) 중심의 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시연하고 있다.

과거 펀드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펀드 매니저의 주관적 판단력이었다면, 이제 운용사 자체 리서치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이 성과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미래에셋은 2006년 운용사 최초로 자체 리서치 본부를 설립하고 MP 중심의 시스템운용으로 정비했다.

리서치 본부는 철저한 상향식(bottom-up) 리서치를 통해 어닝그로스나 캐쉬플로우 중심의 성장형 MP와 가치주나 헬스케어와 같은 스타일 MP 등 다양한 MP를 관리한다. 펀드 매니저는 각 펀드 유형에 맞는 MP를 70% 수준으로 복제하고, 이외 종목투자에서 역량을 발휘, 리서치 본부의 팀 워크와 매니저의 창의성 간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이런 투자 방식은 한번 투자한 종목에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우량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게 되면 매매회전율이 낮아지고 운용에 필요한 간접 비용을 낮춰 절감한 비용은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금저축, 퇴직연금 펀드에서 그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난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