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여전히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셜이 4일(현지시각) 전했다.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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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이용자로부터 분노 감정을 유발하고, 청소년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내부 고발자 폭로와 이용자 정보를 외부에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의혹으로 위기에 처하자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메타는 ‘메타버스'라는 신사업을 강조하며 변신을 꾀하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외신은 경고했다.

메타는 사람들이 3D 가상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이 곧 페이스북이 해오던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외신은 페이스북이 새로운 이름과 로고로 변신했음에도 비즈니스 모델은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며, 광고 타깃을 지정하기 위해 사용자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하고 수익으로 연계할 것이 자명하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심지어 메타가 페이스북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를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스크와렉(Mark Skwarek) 뉴욕 공과대 부교수는 "만약 사용자가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을 경험하고 있다면, 메타는 그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크와렉 교수에 따르면 메타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맞춤형 광고의 기초 자료를 만든다. 사용자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쇼핑을 하던 중 잠시 멈춰 무언가를 본다면 프로그램은 이때 사용자가 무엇을 보는지 체크한다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사용자에게 훨씬 더 적절한 광고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신은 메타가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지만, 메타에 더 큰 수익을 가져올 방법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사용자 정보를 추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