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의 중간지점이라 평가받는 ‘메타버스(Metaverse)’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등장한 개념은 아니지만, 기술의 가파른 발전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이 맞물리면서 업계를 막론하고 세계 브랜드들이 앞다퉈 메타버스를 수용·강화하고 있다. 콘텐츠업계는 향후 브랜드 마케팅 핵심 역량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끊임없이 잇는 것에 있다고 분석한다.
콘텐츠 업계는 메타버스 확산의 결정적인 요인이 태어나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하고 이에 익숙해진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MZ세대가 사회의 주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수업이나 비즈니스 미팅 등 공적인 부분은 물론, 친구를 사귀는 것부터 각종 취미 생활, 소통, 놀이 등 불과 몇 년 전 오프라인 영역이었던 일상 활동 대부분을 가상의 공간에서 영위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 속 오징어게임 열풍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다.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에 모여 오징어게임 속 게임들을 재탄생 시켰고, 여기서 탄생한 ‘밈(meme)’들이 SNS로 퍼지며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온·오프라인을 매끄럽게 연결해 MZ세대의 호응을 이끈 또 다른 사례로는 ‘라인프렌즈’와 ‘플레이투게더’의 만남이다. 플레이투게더는 출범 반년 만인 10월, 글로벌 누적 6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라인프렌즈는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플레이투게더 공간 속에 녹여냈다.
가상 공간에 마련된 스토어에는 라인프렌즈의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지식재산권(IP) 기반 디지털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 공연장, 초대형 미끄럼틀, 트램플린 놀이터, 롤러코스터에 팝콘가게 등 MZ세대의 ‘디지털 테마파크’ 역할을 하고 있다.
라인프렌즈 버추얼 스토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스토어를 통한 교류의 기회가 줄자, 공간이 주는 특유의 ‘설렘’을 그리워 하는 소비자들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인프렌즈는 향후 BT21, TRUZ 등 자사 인기 IP를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상품과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앞으로 모든 브랜드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