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지난 17일 개봉한 스타워즈의 7번째 에피소드가 역대 스크린의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국민을 열광하는 스타워즈 열풍에 동참하려는 국내 유통업계의 마케팅 프로모션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틸 이미지 (사진=스타워즈 공식 홈페이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스틸 이미지 (사진=스타워즈 공식 홈페이지)


10년 만에 후속작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이하 스타워즈7)로 돌아온 ‘스타워즈’의 7번째 작품은 국내에서 영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인기 몰이에 나선 상태로, 단순한 영화 장르를 넘어 신도롬 현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스타워즈1은 개봉 초기 할리우드에서도 생소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표방했다. 과학적 근거보다 상상력에 기반을 둔 SF 작품으로, 당시 11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해 북미에서만 3억 달러 이상의 흥행실적을 기록, 20세기폭스 주식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스타워즈의 감독인 조지루카스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상품화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연출료 대신 획득한 캐릭터 라이선스 지분은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줬는데, 속편인 스타워즈2를 사비로 제작하고도 남는 금액으로 현재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상태다.

조지루카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줄 스타워즈 마케팅은 올 연말 국내 유통가의 최대 특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린 영화 개봉 시점 탓에 온·오프라인을 넘어 스타워즈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우선, 스타워즈 관련 완구가 쏟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저러스’ 35개 매장과 ‘토이저러스 몰’을 통해 오는 25일까지 스타워즈 관련 완구 제품 120여 종을 선보이는 '스타워즈 상품전'을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다스베이더, 스톰트루퍼 등 스타워즈 대표 캐릭터 10여 종과 사이즈를 축소한 ‘스타워즈 20인치 피규어’, ‘스타워즈 봉제인형’ 등을 판매한다. 특히 ‘스타워즈 E7얼티밋 FX광선검-카일로렌’ 제품의 경우 조기 매진돼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스타워즈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스타워즈 마케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디즈니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제품을 자체 제작하고 나서는 등 스타워즈 특수 잡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계열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스타워즈 관련 상품을 판매와 피규어 전시 등을 진행한 결과, 최근 한 달간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스타워즈 관련 상품의 경우 이미 초도물량이 모두 매진된 상태로 추가 제작에 나선 상태다.
또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달 27일부터 수입의류 편집매장 ‘분더샵’을 통해 스타워즈 신세계리미티즈 에디션을 수입·판매 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106%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스타워즈 E7 컬러체인지 광선검을 행사카드로 구매 시 1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동심 흔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화 개봉 시점에 맞춰 40여 종의 스타워즈 관련 캐릭터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영화 개봉 시점 이후인 18일과 19일 주말 스타워즈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마켓의 스타워즈 랩핑박스 (사진=G마켓)
G마켓의 스타워즈 랩핑박스 (사진=G마켓)
온라인마켓 역시 스타워즈 특수 잡기에 뛰어들었다. G마켓은 오는 31일까지 '스마트배송' 이용 고객에게 스타워즈 캐릭터로 꾸며진 택배박스로 상품을 배송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배송을 통해 주문한 선착순 15만 명의 고객에게 ‘한정판 붕어싸만코’를 제공하며 스타워즈 관련 랜덤 선물도 700명에게 증정한다. 또한 옥션과 함께 스타워즈 시사회 응모권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옥션은 스타워즈 캐릭터 문구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하고 나섰다. 지난 6일 1차 판매에 이어  2차 판매 13일 오전 10시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C-3PO' 캐릭터 상품을,. 마지막 3차인 20일 오전 10시부터 30일 오전 10시까지는 가장 인기가 높은 다스베이더 상품을 판매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977년 스타워즈 1편이 개봉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상태”라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열광하는 하나의 문화콘텐츠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특수를 잡기 위한 프로모션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워즈7의 관련 상품 매출은 전세계적으로 약 50억 달러(한화 약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5000억 원 이상의 파생 상품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