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차 보급에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기업이 동참한다.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친환경차 비전을 발표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 조 바이든 페이스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 조 바이든 페이스북
바이든 대통령은 중대형 트럭까지 포함한 자동차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기준과 연비 요건도 정부가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가 공개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충전소 등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필수라는 목소리를 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기차 충전소 50만개소를 설치하기 위한 150억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는 바이든이 제안한 인프라 예산에 담겨 있지만, 최근 상원 초당파 의원들의 합의안에는 그 절반쯤만 담겼다. 미국에는 4만1000개쯤의 공공 충전소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차 중 특히 전기차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다. 이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론 머스크 CEO는 관련 내용에 대한 트위터 답글을 통해 "테슬라가 초대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행사에는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볼트, 지프 랭글러 리미티드 루비콘 4xE, GMC 허머 EV, 포드 E 트랜짓 밴 등이 전시됐지만, 테슬라 차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초대받지 못한 이유로 테슬라의 반(反)노조 경영을 언급하고 있다. 친노조 성향의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 설립을 거부한 테슬라를 배제했다는 분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테슬라에 노조가 없어 초청받지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키 대변인은 "(초대된 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세 곳이다"라며 "(테슬라가 초청받지 못한 이유를)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