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8월까지 총 4329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SK텔레콤, KT보다 5G 기지국 수가 더 많았지만, 올해는 역전당해 이통 3사 중 가장 적은 5G 기지국 수를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이통 3사별 5G 기지국 구축 현황표 / 조승래 의원실
2020년과 2021년 이통 3사별 5G 기지국 구축 현황표 / 조승래 의원실
조승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투자가 가장 저조하다고 28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타 장비 제조사 장비 대비 저렴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5G 기지국 확대 등 관련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조 위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통신사별 무선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4329개의 5G 무선국을 설치했다. 누적 5G 기지국 수는 5만4013개다.

조 의원은 LG유플러스가 5G 도입 후 2020년까지 총 4만9684개의 5G 무선국을 설치하며 이통 3사 많은 비중을 보였지만 올해 저조한 투자로 기지국 수가 이통 3사 중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 SK텔레콤의 누적 5G 기지국 수는 6만2959개다. KT는 5만8605개다. LG유플러스 5G 기지국 수는 SK텔레콤 대비 4분의 1, KT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조 의원은 "2020년 이통 3사가 약속한 중소 유통사 상생과 네트워크 장비 조기 투자 등을 위한 7000억원의 지원 약속이 (기지국 의무 구축 수 미달성에 따른) 과징금을 줄이려는 공수표가 아니길 바란다"며 "5G 전국망 구축과 품질 개선을 향한 국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같은 지적에 자료에 나온 통계치보다 5G 기지국 수가 더 많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8월 말 기준 LG유플러스가 정부의 5G 무선국 허가를 받아 구축을 완료한 기지국 수는 7만1천700여개다"며 "자료에서 언급된 기지국 수는 준공 완료 기준이기에 집계 기준과 시점에 따른 차이로 실제 기지국 수와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신고된 5G 기지국의 준공신고 등의 행정 절차가 완료하면 자연히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CAPEX)은 8633억원으로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