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삼정KPMG 부대표"주가나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시점에 흔히들 ‘물린다'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요즘 개인들의 투자손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횡령은 이럴 때 위험합니다. 각 기업에서 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개인이 유혹에 빠질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최근 국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횡령 사실이 연달아 밝혀지면서, 금융권의 내부 횡령이 이슈다. 이런 상황에 대해 IT조선과 만난 박용수(사진) 삼정KPMG 부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 등을 봤을 때 이러한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올해 초 KT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70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한국과 베트남에서 공무원에게 부당한 대가를 제공하는 등 해외부패방지법(FCPA)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KT는 1999년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하면서 SEC의 감독대상이 됐다.KT는 기부나 상품권 구매와 관련, 충분한 회계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상태로 회사의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공무원들에게 선물용 비자금, 불법 정치공여금 등을 조성했다. SEC는 "거의 10년 동안 KT는 사업운영의 주요 측면에서 충분한
우리은행 횡령사고가 터진 지 3개월여가 지났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금융권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조사를 공언한 상황이다. 검찰 출신 금감원장의 엄포에 각 금융사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사 내부는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비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다보니 부정행위 적발 확률이 높아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한다. 실제 신한은행의 횡령 사실도 내부감사를 통해 적발됐고, 농협, 새마을금고의 일부 직원들은 자수하기도 했다. 그렇다 해도 면죄부를 줄 수 없는 일이다. 횡령은 어디까지나
이번 우리은행 횡령 사고와 관련, 아직까지 경영진에 대한 문책은커녕,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10년간 당사자인 우리은행은 물론 금융당국, 회계법인 모두 횡령에 눈을 감았다. 그 사이 우리은행 수장만 5번 바뀌었다. 우리은행 행장은 지주 회장으로 가는 핵심 코스다. 이순우 전 행장은 우리은행장에 이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 2018년까지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손태승 전 행장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 사건으로 사임했지만, 횡령과는 무관했다. 횡령 당사자는
"은행권 종사자들에게 우리은행 횡령은 금기어입니다. 좋은 일도 아닌데 괜히 떠들고 다닐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다른 은행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요."전대미문의 횡령사건 이후, 은행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우리은행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액수에 놀라고,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에 또 한번 놀라고 있다. 혐의 인정…8년간 8차례 걸쳐 치밀하게 ‘697억원’ 횡령지난 7월 8일 우리은행 횡령 사건의 두 번째 공판. 회삿돈 약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금융업계가 횡령으로 비상이다. 우리은행의 700억원 횡령을 비롯,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객 돈을 관리해야 할 금융사 임직원들이 오히려 고객돈,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꺼내다 썼다. 얼마나 많은 횡령 사고가 있었고, 재발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지, 금융사 내부통제는 이대로 놔둬도 좋은 것인지,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해 봤다. [편집자주] 지난 5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은 "지난 5년여간 금융업권의 횡령직원이 174명, 횡령금액은 1092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부터 올 5월까지 수치로 여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