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출시가 예정된 신형 쏘나타는 완전변경 신차라는 점에서 상품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그간 현대차의 판매 ‘허리’였던 쏘나타는 7세대 구형에서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만회한다는 게 현대차 전략이다.
경쟁 브랜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형세단 시장이 비록 SUV에 밀려 과거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브랜드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쏘나타 등장으로 경쟁 차종의 입지가 흔들린다면 세단 제품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가장 급한 회사는 한국GM이다. 쉐보레 말리부의 부분변경 제품으로 실적 반등을 노렸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1~2월 말리부는 쉐보레가 내수에서 기록한 1만230대 중 2190대를 책임진다. 경차 스파크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실적 상당액을 책임졌다는 이야기다. 신형 쏘나타의 등장은 악재라는 분석이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한국GM이 말리부에 거는 기대는 라이트사이징 엔진이다. 1.35리터 가솔린 터보 및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이점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1.35리터 직분사 가솔린 E-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을 확보했다. 연료효율은 14.9㎞/L(복합)로, 하이브리드에 버금가는 성능과 효율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차는 LPG차에 주력한다. 일반인도 제약없이 LPG차를 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2015년부터 트렁크 속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딱 들어맞는 도넛형 탱크의 장점을 부각한다. 이 형태는 기존 실린더형 LPG 탱크보다 적재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렌터카와 택시 시장에서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박재용 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신형 쏘나타의 파괴력이 강한만큼 경쟁사 입장에서는 뾰족한 ‘신의 한 수'를 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잠식을 최소화하려면 각사가 보유 중인 중형세단의 차별화 요소를 적극 강조하는 한편 SUV나 틈새 차종 등으로 선택지를 다양화할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