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유튜브 쇼츠’ 창작자들과 수익을 공유키로 했다. 수익 공유 시점은 2023년 초다. 이는 창작자를 확보해 쇼츠 등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숏폼 강자로 급부상한 틱톡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 유튜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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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닐 모한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크리에이터 행사 ‘메이드 온 유튜브’에서 쇼츠(숏폼 콘텐츠) 수익 일부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튜브 쇼츠 피드 사이에는 영상 광고가 삽입된다. 유튜브는 이 수익의 45%를 쇼츠 조회수에 따라 창작자와 공유한다. 음악 라이선스 비용은 창작자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쇼츠 창작자가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유튜브 측은 이를 위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도 수정했다. 쇼츠 창작자는 90일 동안 구독자 1000명, 총 조회수 1000만뷰를 달성하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을 신청할 수 있다. 기존 YPP 조건은 구독자 1000명 이상, 총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이다. 유튜브는 또 구독자로부터 직접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슈퍼챗’ 등 기능도 마련한다.

관련업계는 유튜브의 이런 행보를 두고 틱톡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숏폼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틱톡이 유튜브와 점유율 다툼을 벌일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3세부터 17세까지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는 95%로 가장 높았다. 틱톡은 67%로 2위를 차지했다. 충성도 높은 이용자 비율 격차도 좁혔다. 접속 빈도를 묻는 질문에 ‘거의 항상(almost constantly)’ 접속한다고 답변한 청소년 비율은 유튜브가 19%, 틱톡 16%였다.

CNBC는 "유튜브는 모회사 알파벳이 2019년 4분기 비디오 부문 매출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 올해 2분기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성장을 보였다"며 "루스 포랏 유튜브 CFO는 소비자가 숏폼을 선호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