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 '맞춤 대출' 1금융권 왜 드문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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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7 06:00
NHN페이코·핀크·카카오페이 등 1금융 제휴 5곳 미만
핀테크 기업, 1금융권 유치하고 싶지만 계속 '고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 받은 핀테크 업체들이 '맞춤 대출 비교' 서비스를 위해 1금융권 유치에 공을 들인다. 다만 시중 은행은 참여 필요성을 못 느끼는 모습이다. 참여가 저조하다. 대출 상품은 은행 자체 앱이 구현이 잘돼 있어, 굳이 영향력이 적은 핀테크 플랫폼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토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제외한 카카오페이·NHN페이코·핀크 등이 운영하는 '비대면 맞춤 대출 비교' 서비스에 입점한 1금융사는 5곳 미만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증권·캐피탈사 등 2금융사가 10여 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비대면 맞춤 대출 비교 서비스는 핀테크 플랫폼에서 금융사 대출상품을 검색·비교 후 예상 금리와 한도까지 은행에 가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9년 5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했다.

출시 초기 이 서비스는 2금융권 중심이었다. 핀테크 기업은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후 대출 상품 확장을 위해 1금융권 상품 입점을 추진해 왔다. 그나마 가장 많은 1금융사와 제휴한 곳은 토스다. 광주·수협·우리·하나·한국씨티·BNK경남·DGB대구·SC제일 등 8곳 은행과 제휴했다.

카카오페이와 NHN페이코는 각각 하나·한국씨티·BNK경남·SC제일은행(예정), BNK경남·광주·한국씨티·SC제일 등 4곳씩의 상품을 입점했다. 핀크는 광주·씨티·BNK경남은행 등 3곳을 유치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지방은행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낮은 금리로 신뢰도 높은 시중 은행에서 대출 상품을 소개받는 것이 유리하다. 핀테크 업체도 이러한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몇 번째 고배를 마시고 있다고 토로한다.

핀테크 업체 한 관계자는 "내부에선 시중 은행 대출 상품을 입점시키려는 니즈가 있지만 미팅에도 가보지 못한 게 여러 번이다"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데이터 경쟁력을 키우려면 최대한 많은 금융사와 협업이 중요해 최근까지도 제휴사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 입장에서는 필요성을 못 느낀다. 자체 앱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이 미미한 핀테크 스타트업에 상품을 입점시켜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핀테크 플랫폼의 경쟁력 여부에 따라 검토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페이코나 핀크 등은 아직 토스처럼 시장 영향력이 크진 않다"며 "적금 상품도 아니고 대출 상품을 고객 등급에 따라 원하는 상품으로 맞춰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은 각 은행 모바일 앱이 잘 구현돼 있어 고객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며 "주거래은행은 우대금리도 적용되는 만큼 2금융권 중심의 상품 라인업에 1금융사를 넣어서 좋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핀테크 기업을 경쟁 대상으로 보고 협업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이 독점하던 시장에 핀테크 기업이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에, 쉽게 내어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쟁으로 바라보는 건 맞지 않고, 경쟁 상대도 아니다"면서도 "다만 각종 금융 플랫폼에 진출했을 때 그 효과 여부는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얻고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면 당연히 참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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