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D램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의 긴급주문으로 D램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평균 판매가격 하락을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2분기보다 3.1% 감소한 72억1400만달러(8조465억원), SK하이닉스는 4.4% 줄어든 49억2800만달러(5조4942억원)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미국 제재를 받은 화웨이가 반도체 선구매에 나서면서 D램 출하량이 늘었지만, 평균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반적인 매출액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16GB LPDDR5 모바일 D램 / 삼성전자
삼성전자 16GB LPDDR5 모바일 D램 / 삼성전자
D램 가격은 최근 공급 과잉 영향으로 하락세다. PC용 D램(DDR4 8Gb) 고정 거래가격은 6월 평균 3.31달러에서 10월 2.85달러로 16% 하락했다. 서버용 D램(32GB) 가격도 6월 143달러에서 10월 112달러로 28% 떨어졌다.

미국 마이크론은 3분기 D램 출하량을 2분기 대비 25%쯤 늘리면서 매출액도 2분기 대비 21.9% 증가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최근 회계 분기(5월 29일∼9월 3일) 기준으로 3분기 매출이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교해 D램 가격 하락세가 덜 반영된 것이다.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3%로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SK하이닉스(28.2%), 3위는 마이크론(25.0%)이다.

트렌드포스는 회계 기준과 D램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4분기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이 20%를 살짝 넘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3분기 D램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 41%, SK하이닉스 29%, 마이크론 25% 수준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PC용 D램과 모바일 D램, 그래픽 D램 수요가 높아지지만, 서버용 D램은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으로 수요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D램 평균 가격은 내려가고, 출하량은 증가할 것이다"라며 "4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