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자급제 아이폰은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

입력 2020.11.25 06:00

최근 모바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급제(제조사, 유통사에서 공기계 구매 후 원하는 이동통신사에서 개통해 사용하는 방식)로 산 아이폰12가 이동통신사에서 산 아이폰12보다 통화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말은 사실일까.

이통사와 제조사 등을 종합 취재해보니,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구 등으로 구입한 단말기의 경우 문제가 생길수도 있지만, 국내에서 정상 유통되는 자급제 단말기는 서비스 품질 이슈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자급제로 아이폰12미니를 산 아사모 회원(D****)이 KT에서 통화 품질 관련해 안내 문자를 받았다며 올린 게시글 / 아사모 카페
자급제로 산 아이폰12에 유심 꼽으니 이통사 안내 문자 왔다?

24일 아사모 등 모바일 커뮤니티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를 자급제로 산 소비자 사이에서 이동통신사 특정 안내 문구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통상 사용하던 단말에서 새 단말로 유심을 교체하면 통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데, 자급제 아이폰은 서비스 제약이 있다는 이통사 안내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KT 고객인 아사모 한 회원(이***)은 "유심을 바꿔 끼니 문자가 왔다"며 "자급제폰은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게 무슨 일인가요"라는 질문을 게시글로 올렸다. 게시글에 올린 KT 문자 내용을 보면 ‘자급단말은 통화/MMS/데이터 서비스 품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급제로 아이폰12 미니를 구매해 유심을 교체했다는 또 다른 아사모 회원(D***)도 같은 내용을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자는 처음이라서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이같은 안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신 서비스 품질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안내가 실제 서비스 제약과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보였다. 이통사에서만 스마트폰을 구매하라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자급제 단말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왼쪽부터 아이폰12프로 맥스,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미니 / 애플 홈페이지
이통 업계 "형식적인 안내일 뿐…해외 단말 일부에서 발생하는 문제"

자급제 아이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받은 문자는 예외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리는 사전 안내에 속했다.

이통 3사 확인 결과 이통사에서 구매한 기기이든 자급제 기기이든 통신 서비스에 제약은 없었다. 다만 자급제로 구매한 특정 해외 단말기의 경우 지원하는 주파수 대역폭이 국내 것과 달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KT처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내용을 소비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통사향(이통사 구매) 단말은 출시 전 이통사 내부에서 망연동 테스트를 거친다. 자사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식이다"며 "자급제 단말은 망연동 테스트를 거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중국산 단말기를 국내에 가져온 후 개통한 A 고객은 통신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 당시 이런 문제가 발생했던 것은 단말기가 지원하는 통신용 주파수 대역이 국내와 달랐기 때문이다.

최근 LTE 음성통화(VoLTE)를 지원하지 않는 특정 해외 단말에서 통화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VoLTE는 음성을 데이터로 변환한 후 LTE망으로 전달해 통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LTE 기반 음성통화다. VoLTE 표준이 국내 규격이다 보니 이를 지원하지 않는 일부 해외 단말에 통신 제약이 붙었다.

이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같은 문제는 개선되고 있다. 단말 통신 기술이 점차 표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요즘에는 단말이 표준화한 만큼 웬만하면 (통신 서비스가) 다 된다"며 "세계에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을 테스트할 수 없다 보니 특정 자급제 단말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안내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