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4.9%에서 25.8%로 뚝 떨어졌다. 중국 배터리 시장 팽창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 중인 중국 기업의 공세가 수치화 된 모습이다.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기준 세계 각국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사용량) 총량은 203.4GWh로 전년 동기 대비 76.8% 늘었다. 2020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점유율 2위에 올랐지만 기존 23.8%에서 올해 상반기 14.4%로 9.4%포인트 하락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이 올랐다. 올해 상반기 SK온의 점유율은 2021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6.5%로, 5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2021년 상반기보다 0.9%포인트 하락한 4.9%의 점유율로 6위를 차지했다.
세계 1위 중국 CATL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6.2%포인트 상승한 34.8%, 3위인 중국 BYD는 2021년보다 5.0%포인트 오른 11.8%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유일한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은 지난해보다 5.4%포인트 줄어든 9.6%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다.
6월 배터리 사용량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16.0%의 점유율로 2위, SK온은 5.3%로 5위, 삼성SDI는 4.8%로 6위였다. 중국 CATL은 36.0%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4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인다"며 "강화되는 중국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3사의 유동적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