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향후 5년간 6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K그룹 주요 관계사들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향후 5년간 R&D에 25조원을 투자한다.

SK그룹은 14일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이른바 'BBC 산업'의 국내 기반 시설과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국내 투자 및 R&D 계획 공개했다. 분야별로 반도체·소재 30조 5000억원, 그린 22조 6000억원 디지털 11조 2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 8000억원 등이다.

SK그룹의 국내 주요 투자 내역 / SK그룹
SK그룹의 국내 주요 투자 내역 / SK그룹
최근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 'M15X(eXtension)'에 총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SK실트론의 생산 설비 증설, SK주식회사 머티리얼즈 배터리 생산 공장 증설, SK E&S 생산 플랜트 구축 등이 SK그룹의 대표적인 비수도권 투자 사례다.

SK그룹은 계속되는 경제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관계사의 성장기반인 국내 생산시설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올해와 내년까지 2년동안 모두 7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 단행될 투자 역시 반도체·소재 48조 7000억원, 그린 12조 8000억원, 디지털 9조 8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 2000억원 등 BBC 산업에 집중돼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려면 차별적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해 향후 5년간 반도체·소재 22조100억원, 그린 8000억원, 디지털 1조 2000억원, 바이오·기타 1조 1000억원 등 R&D에 25조원을 투자한다.

SK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올해 채용규모는 2021년 채용 규모인 8500명보다 50% 늘어났다. BBC 산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늘렸다. BBC 산업 중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000명 이상을 채용했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SK그룹 핵심 전략산업의 생산 기반인 국내 시설을 지속적으로 신·증설하고, 연구개발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계획된 중장기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