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게임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원빌드로 제작해 발 빠른 대응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 때문인지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도 더욱 뜸해진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게임 업계 분위기가 하반기 완전히 다른 체제로 변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출시되는 다수의 대형 게임들이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출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돼 공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업체가 해외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국내만의 성공으로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 특히 모바일 시대 국가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넓은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노리는 모바일 게임
글로벌 시장 진출 노리는 모바일 게임

 

글로벌에 집중하는 게임 업계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매년 선보이는 게임빌과 컴투스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내놓아 성과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서머너즈워를 통해 글로벌 흥행작을 배출한 컴투스는 제2의 서머너즈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모바일 RPG ‘원더택틱스(Wonder Tactics)’를 글로벌 4개국에서 소프트론칭 했다.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4개국에 원더택틱스를 내놓아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글로벌로 눈 돌릴 모바일 게임
글로벌로 눈 돌릴 모바일 게임

 게임빌 역시 글로벌 시장에 모바일 게임을 선 출시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선보인 모바일 FPS ‘애프터펄스’는 출시 직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미국, 일본의 성과도 좋았다. 게임빌은 애프터펄스의 게임 완성도를 높여 더 많은 지역에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반기 모바일 게임 성공을 이어가는 넥슨 역시 글로벌 공략에 집중하는 상태다. 넥슨이 지난 5일 국내외 동시 출시한 ‘슈퍼판타지워’는 해외 시장 게임 이름을 다르게 출시할 만큼 글로벌 시장 현지화에 공을 들인 작품이다. 이런 현지화를 통해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글로벌 피처드에 선정돼 인기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넥슨은 글로벌에 시범 출시한 ‘마비노기 듀얼’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153개국에 서비스 중이며, 이어 출시될 신작들 역시 글로벌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발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서 모바일 게임에서 큰 성과를 만든 넷마블게임즈도 출시되는 모든 모바일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체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넷마블표 모바일 게임을 보면 글로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액션 달리기게임 ‘스트릿 보이’가 152개국에 동시 출시돼 행보를 이어가고 가운데, 모바일 RPG ‘블레이드 왈츠’에 역시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된 이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레이븐 등 국내에서 성공한 작품을 글로벌 버전으로 제작하거나, 디즈니 캐릭터를 이용한 모두의 디즈니와 스톤에이지 모바일 등 글로벌 및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작 공개를 앞둔 상태다.

모두다 글로벌…굿바이 카카오 게임?

글로벌로 게임 기업들이 모두 눈을 돌리면서 카카오톡 게임하기 출시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대기업들의 게임 출시 참여가 크게 줄며 카카오 게임하기 입지도 좁아진 모습이다.

최근 출시된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살펴보면 국내 대기업 게임이 거의 없는 상태다. 중소 게임 업체들의 단순히 즐기는 퍼즐이나 캐주얼 게임만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카카오톡 게임 흥행작도 크게 줄었다. 과거 흥행작으로 이어가는 실정이다. 이는 넷마블 백발백중이 카카오 게임으로 출시돼 성과를 낸 이후 몇 달 동안 이렇다 할 게임이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 게임
카카오 게임

대형 게임 업체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게임을 내놓지 않는 이유에는 글로벌 원빌드 체제로 바뀌면서 신작을 내놓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톡 버전으로 따로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면서 이에 대응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과거부터 지적된 높은 수수료 문제 역시 카카오 게임 출시를 막는 요소이기도 하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버전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따로 카카오톡 버전을 만들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그렇다고 카카오 게임하기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맞는 장르(퍼즐, 캐주얼)가 있다면 그에 맞는 전략으로 게임을 출시해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