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㊴1억권 넘게 팔린 만화 '슬램덩크' 후속작은 언제?

김형원 기자
입력 2018.09.29 06:00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2018년 시작과 함께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올해로 탄생 28주년을 맞이한 만화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6년간 연재된 히트 만화다. 1990년대 아시아권에 농구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슬램덩크는 야구 만화 ‘터치’,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와 함께 몇 안 되는 스포츠 소재 히트작이며, 일각에서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스포츠 만화라는 평가도 받는다.

일본에서는 슬램덩크 만화 때문에 프로농구팀이 탄생했고, 2006년에는 농구의 본토인 미국 땅에서 미래의 일본 프로농구선수를 키우기 위해 ‘슬램덩크 장학금’ 제도가 탄생하기도 했다.

슬램덩크 일러스트. / 야후재팬 갈무리
만화 슬램덩크는 싸움만 잘했던 빨간 머리 남자 고등학생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가 농구의 매력에 눈을 뜨며 고등학교 팀원과 함께 농구 선수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다. 만화 초반 강백호의 농구 실력은 완전한 초보 수준이지만, 탁월한 운동 능력 덕분에 빠르게 농구 실력을 쌓아가는 등 천재적인 재능을 뽐낸다. 만화 속 강백호 역시 자신을 ‘천재’라고 자주 말한다.

불량소년이 농구에 눈을 뜨게되는 계기는 ‘사랑’이다. 농구부 주장의 여동생 ‘채소연(아카기 하루코)’에게 마음을 뺏긴 강백호는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농구를 시작한다. 미모의 여학생 소연은 놀랍게도 ‘고릴라’로 불리는 북산고(상북·쇼호쿠·湘北) 농구팀 주장의 여동생이다.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 야후재팬 갈무리
슬램덩크는 만화 단행본 기준으로 2016년 1억200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일본에서 1억부 이상이 판매된 작품으로는 ‘원피스’(4억4000만부), ‘드래곤볼’(2억5000만부), ‘나루토’(2억35000만부) 등이 있다.

◇ 연재 끝난지 20년 됐지만, 후속작 요구는 여전해

만화 슬램덩크의 연재 중단은 당시 만화 팬들 사이에 큰 이야기 거리였다. 단행본 결말 자체가 어물쩍 끝났기 때문이다.

슬램덩크를 보면, 북산고는 전국대회 2회전에서 전년 우승팀인 강호 산왕공업을 79-78로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지만, 체력이 방전된 3회전에서 패배한다. 산왕공업과의 경기 장면은 매우 길게 그려지지만, 3회전 경기는 텍스트 한줄로 표현된다. 등부상을 당한 강백호는 재활을 하고, 북산고의 에이스 서태웅은 국가대표로 발탁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산왕공업 경기까지만 작가가 제대로 써내려간 듯한 인상을 준다.
슬램덩크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본명 나리아이 타케히코·51)는 1996년 연재종료 당시 "속편을 그리고 싶다"는 의견을 만화잡지에 실었으며, 소년점프 역시 마지막편 마지막 페이지에 ‘제1부 끝(第一部完)’이라고 적어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나온 만화책에는 제1부가 끝났다는 글자가 사라졌고, 캐릭터의 대사도 약간 변경됐다.

이노우에는 슬램덩크 연재종료에 대해 "토너먼트 대전표를 공개했다고 결승까지 그리는 정해진 길은 걷고 싶지 않았다"며 "전국대회가 짜여진 시점에서 ‘산왕전’을 마지막 시합으로 결정했다"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노우에는 또 "앞에 그린 시합보다 재미없는 시합 장면은 그리고 싶지 않았다"며 "산왕전만큼 재미있는 시합은 그릴 수 없다고 판단했고, 만화는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 이야기를 매듭짓지 않으면 작품이 불행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슬램덩크 속편에 대해 이노우에는 "속편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리고 싶을 때 그리겠다"고 밝혔다.

만화가 이노우에가 학교 칠판에 그렸던 슬램덩크 완결편 일부. / 야후재팬 갈무리
이노우에는 슬램덩크 단행본 판매량이 1억권을 돌파하던 2004년 12월 학교 통합으로 폐교가 된 카나가와현 미사키(三崎) 고등학교 교실을 방문했다. 그는 칠판에 만화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라는 그림을 그렸다. 이노우에의 소식이 알려지자 학교 칠판에 그려진 만화를 보기 위해 3일간 5000명이 넘는 팬이 폐교를 찾았다. 이노우에는 슬램덩크 완결편에 해당하는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를 2009년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이었던 만화가 ‘이노우에 타케히코’

1967년 일본 큐슈 남단에 위치한 카고시마현 오오구치시 태생인 이노우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검도부’ 활동을 했으며, 고교에서는 농구부 주장까지 맡았다.

만화가 인생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후반부터다. 이노우에는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예술대학 진학을 검토하지만 금전적 문제로 고향과 가까운 구마모토 대학으로 진학한다.

이노우에는 스무살이되던 해 일본 인기 만화잡지 주간 소년점프에 자신의 만화 작품을 보냈고, 당시 편집자였던 나카무라 타이소우의 시선을 끌며 1987년 만화가 생활을 시작한다.

이노우에의 대뷔작 ‘카에데 퍼플’, 주인공 카에데의 모습에서 슬램덩크 서태웅(루카와 카에데)의 모습이 보인다. / 야후재팬 갈무리
이노우에의 만화가 인생의 출발점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시티헌터’다. 시티헌터 원작자 ‘호죠 츠카사’의 어시스턴트로 출발해 시티헌터 만화를 그린 이노우에는 만화 ‘카에데 퍼플’로 1988년 테츠카상을 받으며 프로 만화가 인생을 시작한다.

이노우에는 ‘카멜레온제일’이라는 단편 농구만화 등을 그렸고, 1990년 세상을 흔든 ‘슬램덩크’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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