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추진되는 두 번째 비전펀드 설립이 무산될 위기다. 최근 발생한 사우디 언론인 암살 의혹 배후로 1호 비전펀드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운데)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 /  조선일보DB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운데)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 / 조선일보DB
1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은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래라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자회사 ARM 테크 컨퍼런스에서 "2호 비전펀드 설립은 확실치 않다"며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우디 사태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 사태가 진행되는 방향에 따라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가 이처럼 밝힌 이유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발생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떄문이다. 자말 카슈끄지는 영사관에 들어간 지 몇 분 만에 숨을 거뒀다. 그 배후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펀드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 대표다. PIF는 2017년 5월 출범한 비전펀드 1호 조성액 1000억달러(113조원) 중 450억달러(51조원)를 투자했다. PIF는 2호 펀드에도 45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었다.

FT는 "기업들이 사우디 자금인 비전펀드 투자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으며 투자를 거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