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증권·펀드 투자 서비스 선봬
2019년 1분기 일본·중국 QR간편결제 서비스 시작
핀테크 아닌 테크핀 강조

"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카카오페이로 첫단계를 내딛었다면, 전문 금융 서비스로 두번째 단계에 올라서려고 한다.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이 목표다. 어렵고 번거로운 금융을 기술로 해결해 일상 속에서 쉬운 금융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 IT조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 IT조선
카카오페이가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출범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문 금융 서비스로 확장해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결제 서비스만 제공하던데서 글로벌 결제와 투자 서비스 등 플랫폼 편의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본격적인 테크핀 시대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테크핀은 핀테크라는 말의 순서를 뒤바꾼 것이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 합성어로, 금융과 IT 융합을 통한 금융 서비스와 산업 변화를 일컫는다. 금융이 주체로 기술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테크핀은 기술이 금융을 리딩하는 것이다. 핀테크와 개념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플랫폼 주도권을 기술 기업이 갖고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는 지금까지 일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금융 생활에 혁신적인 편리함을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는 사용자가 금전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T가 금융을 주도하는 테크핀 시대를 이끌며 사용자 일상과 금융 패러다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가 이처럼 강조한 이유는 카카오페이 등장이 금융 시장과 소비자를 조금씩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10월 기준 월 1300만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거래액은 3월 월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또 9월에는 월 거래액 2조, 10월에는 월 거래액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류 대표는 "2019년 1~2월 중 월간 3조원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 등 생활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온 카카오페이는 누구나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카카오페이가 ‘현금 없는(cashless)’, ‘지갑 없는(walletless)’ 금융을 만들어왔다면, 이제 사용자가 ‘덜 수고로운(effortless)’ 금융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카톡으로 증권·펀드 투자

카카오페이는 우선 20일부터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를 선보인다.

류 대표는 "어렵고 불안했던 기존 투자와 달리 카카오톡 안에서 카카오페이 하나로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투자는 앱 설치 필요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투자할 수 있다. 별도 예치금 계좌 없이 카카오페이에 연결된 계좌에서 바로 투자할 수 있다. 투자액은 1만원부터 가능하다.

투자 상품은 크라우드펀딩, 증권 및 펀드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번 출시 때는 사용자 수익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부터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내부 전문 심사인력이 금융 투자 상품의 기준을 직접 수립하고 상품 설계부터 심층 점검까지 관여하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페이 투자’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한 첫 수익 경험,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금융플랫폼으로 전문성을 확장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가는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019년 1분기 일본·중국·동남아에 결제 서비스 오픈

카카오페이는 또 2019년 1분기 일본 시장을 시작해 국가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Cross-Border)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중국과 동남아로 확대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앞으로 해외에서 번거로운 환전 과정을 겪을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반대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은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류영준 대표는 "QR코드·바코드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는 기획 단계부터 알리페이와 호환을 고려해 설계했다"며 "서비스가 실현되면 사용자 편의성 뿐 아니라 국내 가맹점의 매출 증대와 내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 측은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 수수료 체계나 환률 적용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