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日車, '반일감정' 암초 만나나…2005년 독도사태 일부차 30% 판매 급감

안효문 기자
입력 2019.07.04 15:37
승승장구하던 일본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의 한국 경제보복 조치에 반일감정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면서 2005년 독도 사태 당시를 떠올리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005년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자 한때 일본차 판매가 30% 이상 급감했었다.

도요타 전시장. / 한국도요타 제공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9년 1~6월 국내 신규등록된 일본 브랜드 자동차는 2만3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시장은 10만9314대로 22.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국산차와 유럽차가 고전한 가운데 일본차 판매 고공행진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7월 일본정부가 한국과의 정치적 갈등 대응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부품의 수출 규제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등이 번져가고 있다. 불매 목록에는 소니와 캐논 등 전자 브랜드, 유니클로와 데상트 등 의류 브랜드 외에도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자동차 브랜드도 포함돼있다.온라인 동호회를 중심으로 일본차 불매 여론이 조성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는 일본제품 불매 리스트. / 보배드림 갈무리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게 반일 이슈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최근 상승세에 자칫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온라인 여론과 달리 실제 영업일선에서는 아직까지 계약취소나 과격행위 등이 보고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서 (반일문제로) 계약을 취소하거나 유보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계약취소 등이) 급증했다는 보고는 없다"라며 "수입차 시장 초창기에는 일본 이슈가 판매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최근에는 무조건 ‘일본차는 나쁘다’는 식의 인식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입차 시장 초창기인 2005년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독도문제가 불거지자 렉서스와 혼다 등의 국내 판매가 급락했다. 독도문제가 본격화된 3월 렉서스 월 판매는 전년 대비 31.4% 감소한 411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혼다는 151대를 인도했는데, 설 연휴가 낀 2월보다 저조한 성적이었다. 부산에서는 혼다 전시장에 주차된 차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다.

반면 한일 양국 외교문제가 불거졌던 2008년과 2009년 일본차의 국내 성적은 업계의 전반적인 성장률과 비슷했다. 혼다는 2008년 1만2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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