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와 갤럭시노트10, LG전자는 V50s씽큐를 G8X씽큐라는 이름으로 각각 내놓는다.

일본에서는 매년 스마트폰 3340만대가 팔린다. 이 가운데 약 45%인 1570만대(시장조사업체 IDC재팬 2018년 조사 기준)가 애플 아이폰이다. 일본은 2020년 3월부터 5G를 상용화할 예정인데, 5G 아이폰은 2020년 후반에나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LG·화웨이의 5G 스마트폰들. / 제조사 제공
삼성·LG·화웨이의 5G 스마트폰들. / 제조사 제공
삼성·LG전자는 나란히 주력 스마트폰을 일본에 공급,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이 경우 2020년 초 일본에서 벌어질 5G 스마트폰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같은 전략이다. 샤프, 소니 등 일본 스마트폰 업계도 안방을 지키기 위해 제품 연구·개발에 나섰다.

삼성·LG전자, 주력 5G 스마트폰 LTE 버전으로 日 출시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10시리즈에 이어 하반기 갤럭시노트10시리즈 및 갤럭시폴드를 일본에 출시한다. 갤럭시S10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2분기 일본 시장 점유율 9.8%를 확보, 점유율 2위(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2019년 조사 기준) 결과를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S펜 조작계·멀티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노트10시리즈, 새로운 제품군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등 개성파 스마트폰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이들 제품은 한국에서는 5G 모델로 판매 중이다. 2020년 초반 일본 5G 상용화와 동시에 5G 버전을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도 5G·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V50s씽큐를 ‘G8X씽큐’라는 이름으로 바꿔 12월 일본에 출시한다. 2018년 1월 V30플러스 출시 후 2년여만에 다시 문을 두드린다. LG전자 역시 듀얼 스크린의 개성과 실용성을 무기로 앞세운다. V50s씽큐도 5G 스마트폰이어서 일본 5G 상용화 시점과 동시에 투입할 수 있다.

화웨이·오포도 日 시장 영역 구축…샤프, 소니도 "안방 사수"

중국 제조사도 삼성·LG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일본 시장에 P30프로를 비롯한 주력 스마트폰을 꾸준히 공급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5월 일본 이동통신사는 화웨이 스마트폰 수입을 중단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조치로 석달여만인 8월에 제품 공급을 재개했다.

중국 오포도 2018년 일찌감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오포는 이너줌(잠망경)카메라 스마트폰 레노10X줌, 베젤리스 스마트폰 파인드X 등 주력 제품을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화웨이는 메이트30 5G를, 오포는 레노 5G를 최근 출시했다. 일본에서 인지도를 쌓은 이들 중국 스마트폰의 5G 버전이 2020년 초 일본 5G 상용화에 맞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프 5G 스마트폰 프로토타입. / 차주경 기자
샤프 5G 스마트폰 프로토타입. / 차주경 기자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 샤프와 소니도 5G 스마트폰을 준비한다. 외산 제조사에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자세다. 샤프는 5월 5G 스마트폰 개발 계획을 밝힌데 이어, 9월 IFA2019 행사장에 프로토타입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2019년형 샤프 아쿠오스 R3 스마트폰에 5G 기능을 적용한 것으로 2020년 초 출시 예정이다.

소니는 9월까지 5G 스마트폰 개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 이동통신사 KDDI는 10월 ‘5G 사전 서비스 발표회’를 열고 5G 실증 실험에 나섰다. 이 때 사용된 5G 스마트폰 시험 모델 중 하나가 소니 엑스페리아 5G 스마트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20년 초 퀄컴 스냅드래곤 최신 AP를 탑재한 소니 5G 엑스페리아가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샤프, 소니 스마트폰은 삼성·LG전자뿐 아니라 중국 제조사 제품보다 기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는 같은 5G 스마트폰이면 외산이 아닌 자국산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IDC재팬 조사 결과 2018년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45.9%의 애플, 2위와 3위는 각각 13.5%, 9.5%를 확보한 샤프와 소니였다. 당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위, 7.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