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EBS 예산 줄이고도 오히려 ‘펭수TV' 만들었다며 생색

류은주 기자
입력 2019.12.13 15:01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예산을 줄였다. 하지만 방통위의 지원금으로 EBS가 ‘자이언트 펭TV’를 만들었다며 호실적만 홍보해 빈축을 산다. 심지어 EBS 프로그램 제작 지원 예산도 2019년과 변동이 없다.

방통위는 13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 2020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보도자료에는 방송콘텐츠 지원을 통해 미디어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BS 일산 사옥./ 류은주 기자
눈에 띄는 점은 공영방송의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하고, 2020년도 EBS의 프로그램 제작비로 283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힌 것이다. 대세가 된 ‘펭수’가 존재하지 않던 2019년 예산안 보도자료에는 없던 내용이다.

방통위는 "2020년 EBS의 프로그램 제작비로 283억원을 편성했다"며 "2019년 전 국민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가 본 예산으로 제작된 만큼, 2020년에도 제2의 펭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칫 예산이 늘어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문구다. 하지만 2019년 예산과 비교했을 때 EBS 프로그램 제작지원 금액은 단 1원도 늘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방통위는 EBS 방송인프라 개선 예산을 2019년(28억3000만원)에서 22억9500만원으로 5억3500만원을 삭감했다.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 관할인 국악방송의 지원은 또 늘렸다는 것이다. 이는 2019년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던 내용이다.

2019년 펭수가 급격한 인기를 얻자 EBS 수신료를 늘려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EBS가 같은 공영방송 KBS에 비해 수신료 배분 비중이 3%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BS가 최근 수년째 적자를 기록할 만큼 재정이 좋지 않은 상태인 만큼 EBS 지원을 늘려야한다는 것이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EBS의 경우 워낙 규모가 큰 곳이다보니 언급을 한 것이다"며 "예산 확정 과정에서 증액과 삭감이 왔다갔다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부안 편성과정에서 10% 줄었다가 확정안에서는 늘어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EBS 지원을 늘려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에는 "국악방송 지원 증액은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증액 필요성이 있어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EBS도 증액하고자 꾸준히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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