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2020년 1분기 실적을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룹의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4327억원 대비 21.7%(940억원) 감소했다. 농협법에 의해 농업·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비용(농업지원사업비)인 1070억원을 감안하면 당기순이익은 4136억원이다.

농협금융 측은 "실적 하락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은행과 투자증권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4억원 감소에 따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1조9486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NIM이 전년 동기 1.78%에서 1.70%로 0.8%p 하락했다. 이자수익자산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소폭(61억원) 증가했다.

수수료이익과 대손비용 등에서는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수수료이익은 비대면거래 확대 및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억원 증가한 3774억원이었다. 신용손실충당비용은 828억원으로 거액 부실채권 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191억원) 감소했다.

총자산은 45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6%(23조8000억원)증가했다. 그룹 원화대출금은 238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1.3%, 기업대출이 2.6% 성장했다. 농협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1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4조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조7000억원(1.5%), 기업대출은 3조5000억원(5.1%) 증가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63%, 대손충당금적립률 107.95% 등으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5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주가지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투자증권은 3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생명은 51억원, 손해보험은 89억원, 캐피탈 105억원, 자산운용 61억원, 저축은행 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실 있는 비상경영 추진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단기 경영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 탄력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해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