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벤처투자 업계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IT조선은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하루 단위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글로벌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760억원 투자 유치
북미권 기반, IP 소싱 경쟁력 바탕으로 빠른 성장에 주목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가 총 760억원의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주도로 진행된 이번 투자유치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자도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웹소설 시장의 높은 잠재력이 이유로 꼽힌다. 2016년 설립된 래디쉬는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모바일 특화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래디쉬는 영미권 웹소설 시장에서 IP 소싱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올 상반기 일 매출 1억3600만원을 돌파하며 유료 웹소설 콘텐츠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간 일 매출 530만원 대비 2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월매출도 약 30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작년 동기간 월매출 1억5000만원 대비 20배 성장했다.

폭발적인 성장은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이 주효했다. 래디쉬 오리지널은 에미상(Emmy Award)을 14회 이상 수상한 작가들이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집단 창작 방식을 통해 제작한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도 제작에 참여, 독자 반응에 따라 연재 방향을 설정한다. 작가진의 집단 창의력, 데이터 전문가의 인사이트와 독자들의 피드백이 모두 함께 창작을 해 나가는 셈이다.

래디쉬는 지난해 월 7억 매출이 넘는 웹소설 시리즈를 2건 제작했고 매출 1위를 기록한 오리지널 시리즈는 연재 9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5200만건, 누적 매출 46억원을 돌파했다.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래디쉬는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집단 창작 방식과 실리콘밸리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의 데이터 기반 제작 및 퍼포먼스 마케팅 방식을 웹소설 IP 생산에 이식해 월 7억 매출이 넘는 히트 웹소설 시리즈 2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너 "이번 투자유치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원천 콘텐츠이자 핵심인 소설 IP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더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히트 웹소설 시리즈를 만들어내 영미권 유료 웹소설 시장의 지평을 열겠다"고 밝혔다.

래디쉬는 투자 유치와 함께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엔젤 투자자인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는 네이버 웹툰을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래디쉬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영역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래디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 마케팅, 디자인,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직군의 인력 채용에 집중해 회사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을 더 고도화할 예정이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