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 기업의 구인난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기업은 클론 스타트업의 사정이 비슷한데, 인력을 위한 전문 직군 인원을 확충하는 등 어려움 해소에 나선다.

6일 AI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액 연봉을 제시해도 AI개발자 채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을 개발자에게 제안했지만, 이직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슈퍼브에이아이 사무실. 사무실보다 큰 휴식 공간이 인상적이다. /슈퍼브에이아이
서울 강남에 위치한 슈퍼브에이아이 사무실. 사무실보다 큰 휴식 공간이 인상적이다. /슈퍼브에이아이
이직을 준비 중인 AI개발자 정모씨는 "연봉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비전이 제일 중요한 요소다"며 "그 다음이 업무 환경이다"고 말했다. 기업 내에 개발자가 원하는 개발 환경 조성 여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개발 자체의 노동 강도가 생각보다 쎄다"며 "개발 외에 스트레스 요소가 있는 기업으로 쉽게 발걸음이 향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AI 스타트업들은 좋은 업무 환경 마련을 위해 열을 올린다. 기업문화와 채용 과정 전반을 담당하는 HR(인적자원) 분야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AI 스타트업에 따르면, 최근 HR 전문가를 채용해 개발자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 30명 규모의 AI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는 채용을 통해 HR 리더를 모집한다. 타 분야 스타트업이 HR을 신경 쓰지 않거나 타 보직과 겸임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존에도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거나 도서비 및 자기계발비를 지원하는 등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슈퍼브에이아이의 퇴사율은 채 5%가 되지 않는다. 이미 좋은 근무환경의 중요성을 구축했는데, 여기에 HR 리더까지 추가로 뽑는다.

슈퍼브에이아이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좋은 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개선하고자 리더를 채용한다"며 "좋은 인재 유치와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고 말했다.

기업만의 독특한 문화로 개발자를 비롯해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곳도 있다. 스켈터랩스는 기업문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컬처커미티’가 있다. 이 컬처커미티는 매주 한번씩 모여 기업 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회의한다.

2020년부터 원격근무가 일상화된 후 사내 캠페인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재택근무 문화 마련에 힘썼다. 또 스타트업 특성상 다수 미팅이 생길 수 있는 점을 인지해 자발적인 기업 내 미팅 문화 형성에 노력했다.

스켈터랩스는 1~2주에 한번씩 사내 이벤트 ‘해피아워’를 통해 전 직원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해피아워는 근무시간에 진행되며, 바자회 등 독특한 컨셉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